[취재수첩] 소상공인 상생, 글 기사엔 담을 수 없나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2022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정치 공세가 나날이 각 매체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모 후보의 현장 방문 등 이야기를 듣다가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취재 과정서 만난 소상공인이었다. 정치인의 옆에서 그에게 골목상권을 소개하는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그가 소개한 내용은 정치인이 들었는지 알 수 없다. 아마 들었겠지. 1분가량 편집된 리포트 분량에선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짧게 지나간 화면에서 알아봤을 뿐이다.
한 다큐 프로그램에선 기사를 보고 소상공인의 힘든 처지를 조명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연락을 준 이는 기사에선 소상공인이 마냥 힘들다는 걸 강조하기 어려울 테니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깊게 풀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쌉쌀한 여운이 남았다.
기사를 쓰면서 늘 경계하는 건 한쪽의 편을 드는 일이다. 누구의 편도 아니어야 한다는 주장과 사실만 나열해야 한다는 이야기, 해결책을 저널리스트로서 제시해야 한다는 말 등 이 길을 걸으면서 수많은 가치관을 들었다. 대개 기자는 사실을 기록하는 자로서 편견없이 건조한 기사를 쓰면 됐다. 그것은 곧 이 직군에 일각의 오해가 됐다.
기사는 드라이하지만 그 속내를 읽어내는 건 독자의 몫이다. 또한, 더 깊게 읽어내는 독자는 때론 매체의 의도를 포착해내곤 한다. 그런 독자를 만나는 순간은 짜릿하다. 가독력이 떨어진 시대. 이지적이라는 칭찬을 'easy’로 오해해 ‘내가 쉬워 보이냐’고 답하는 이가 존재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시대. 종이매체, 글 위주의 보도가 터부시되고 영상 기록만이 우선되는 시대. 그 속에서 기록하는 자로서, 때로 씁쓸함을 느낀다.
그러나 희망도 있다. 그러한 기자의 기록들은 누군가에겐 새로운 기회로의 다리가 된다. 소상공인도 그렇다. 코로나19 이후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의 보도자료에는 소상공인 언급량이 늘었다.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과 이들만을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들이 온라인을 떠돈다.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지금, 정답은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오늘(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된다. 카페, 식당 등 집단 감염 30%가 발생한 곳에 대해서는 영업 단축이 다시 시행된다. 마감 시간을 10시에서 9시로 줄이는 것에 대해, 소상공인과 관련 예방업계 일부 학자는 효용성이 없다고 반발한다. 개인의 희생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코로나9가 4차산업혁명을 앞당겨 불필요한 회식 등을 없애고 있다는 직장인들의 ‘웃픈’ 농담도 나온다. 누구도 틀린 사람은 없다. 안타까운 현실만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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