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폴드3‧플립3 ‘개통지연’?…방통위, 사례 발견시 엄중제재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이 역대급 예약판매량을 거둔 가운데, 일부 통신사에서 개통지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플립3 예약판매량은 총 92만대로, 이중 지난 24일 약 27만대가 개통됐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 역대 최대 사전개통 첫날 개통 건수다.
갤럭시Z폴드3‧플립3 돌풍에도 번호이동시장은 잠잠하다. 지난 24일 기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3사 번호이동건수는 총 2만753건을 기록했다. SK텔레콤 246건‧KT 24건 순감, LG유플러스 270건 순증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은 KT에 153명 가입자를 유치하고, LG유플러스에 399명을 뺏겼다. KT는 SK텔레콤에서 153명 가입자를 데려왔으나, LG유플러스에 129명을 뺏겼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가입자 399명을 유치하고, KT에 129명을 내줬다.
기기변경과 신규‧번호이동을 모두 합하면 SK텔레콤 약 10만1000건, KT 약 7만2000건, LG유플러스 약 5만6000건으로 추산된다.
통신3사 번호이동시장이 예상보다 고요한 까닭은 무엇일까? 기기변경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된 이유도 있으나, 규제당국 제재를 피하고자 불법보조금을 지원한 주요 도매채널 유통망 중심으로 개통지연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통신사 번호이동으로 신형 폴더블폰 구매한 일부 가입자들은 개통지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KT 개통지연에 대한 불만 사례가 주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MNP) 안정화를 통해 개통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MNP 지원금 정책을 10만원으로 일시적으로 축소해, 도매채널에서 개통을 멈추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원금을 줄여 개통을 지연시키는 이유는 번호이동 순증건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번호이동 순증건수가 높은 사업자의 경우, 불법보조금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았을 수도 있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모니터링 집중 대상이 된다.
하지만, 고객 동의 없이 고의로 개통을 지연하는 행위는 전기통신사업법상 이용자 이익을 해치는 행위다. 앞서, 지난해 4월 KT는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 가입자 26.7%에 해당하는 1만9465명에게 정당한 사유 없이 최대 6일 개통 지연해 방통위 과징금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번 개통지연에 대해 KT는 갤럭시Z폴드3‧플립3 인기로 인해 가입자들이 쏠리면서 나타난 전산 과부하 사태라고 해명했다. KT는 “전산과부하가 발생해 1시간 정도 개통지연‧철회가 발생했다”며 “고의 개통 지연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윤웅현 방통위 단말기유통조사팀장은 “개통지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에 경고하겠다”며 “만약 다수의 개통지연 사례가 나타난다면 그에 대한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며, 현재 더 이상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통위는 통신3사에 개통지연 행위 확인 때 엄중한 제재를 예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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