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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부흥 따르는 의료계? “비용이 문제… 고도화는 언제든 가능”

강민혜

가상현실 재활 치료. (사진=분당서울대병원/자료사진) /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일뿐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된 바 없다.
가상현실 재활 치료. (사진=분당서울대병원/자료사진) /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일뿐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된 바 없다.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메타버스(Meta+Universe, 초월+현실세계)’ 관련주 부흥에 따라 각 업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새로운 비대면 마케팅 채널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대응이 늘어난 것.

6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 관련해 비대면 플랫폼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아직 신입 사원 교육, 채용 설명회, 사내 간단 회의 등이다. 이미 건설·제조업 분야서 일부 이들 플랫폼을 활용해 사내 활동을 대체하고 있다. 다만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올라가는 교육 콘텐트 제작 등은 아무래도 부담되는 일이라, 국내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사명을 밝히길 거부한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모 대기업 제조 부문이 특히 이 기술을 활용해 사내 교육 혁신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공장 라인 교육 등은 실업계 고등학교 재학생 등 일부 실습생이 직접 와서 처음부터 투입되기엔 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것. 메타버스 교육은 이를 대체할 훌륭한 매개체가 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의료계는 어떨까. 의료계의 수술실 역시 인간의 목숨이 오가거나 예민한 순간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이 현장을 신입 의료인에게 어떻게 효율적으로 교육할 수 있을까. 특히 코로나19 상황서 수술실 입장이 어려워진 다음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교육·회의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기반엔 의료인이 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지난 2011년 아시아 흉강경 수술 교육단(ATEP)을 만들어 타국 의사들을 교육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만나서 교육하는 게 어려워지자 그는 가상현실(VR)을 통해 가상 수술방을 만들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VR 기기를 통해서다. 여러 나라들이 각자 자신의 강의실을 가상으로 연다. 수강생은 VR 기기를 활용해 와이파이를 연결, 모두가 캐릭터화된 상황서 VR 콘트롤 기기를 조작해 서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수술실 실습에도 쓰일 수 있다. 실제 수술실 내부에서 참관하는 것은 앞의 사람에 가려 잘 보이지 않거나 직접 해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VR 기기를 활용한 메타버스 내 실습은 이에서 나아가 모두가 공평히 강습 장면을 보고, 이를 시연도 해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환자들에겐 어떤 이점이 있을까.

분당서울대병원은 스마트 수술 시스템을 활용해 이미 지난 2019년부터 수술 생중계, 첨단 장비를 활용 중이다.

알렉사(Alexa)가 집도의의 지시에 따라 조명을 켠다. 수술실 벽에 설치된 화면 너머로 타국의 의료인들이 실시간으로 확인,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수술이 잘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원격 병리진단 시스템으로 현미경 영상을 공유할 수도 있다. 의료진들은 화면상으로 결과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보다 정확한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원한다면 유튜브 생중계로 수술실 내도 볼 수 있는 기술까지 있다.

이외 연세세브란스병원, 충남대학교병원 등도 수술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을 위해 미리 VR로 현장을 체험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의료인의 교육에서 나아가 환자의 심신 안정까지 꾀하는 것.

다만 상당수가 아직은 VR을 활용한 원격회의 플랫폼 정도의 기술만이 메타버스 세상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보아, 의료계에서도 메타버스 도입은 이제 시작 단계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후 메타버스 이름이 여기저기 쓰이지만 그 전부터 우리는 관련 기술을 쓰고 있었다”며 “메타버스 기술이란 게 언론에서 많이 나오지만 새로울 게 없다. 그저 기존에도 있던 기술들이 비대면 상황을 만나 좀 더 주목받을 뿐이다. 언제든 더 높은 고도화는 가능하다.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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