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인터뷰] 김영을 슈퍼캣 대표 “누군가의 ‘인생 게임’ 만들고파”

왕진화
-“회사만의 도트 그래픽은 특장점…클래식 재미 선사에 탁월”
-“90년대 인기 ‘환세취호전’ IP 활용 게임, 고퀄리티로 선보일 것”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게임 개발사 슈퍼캣은 개성 있는 곳이다. 2D MMORPG ‘돌키우기’와 ‘바람의나라: 연’을 개발한 이곳의 경쟁력인 ‘도트 그래픽’ 덕분이다.

지난해 7월 ‘바람의나라: 연’ 출시 당시, 슈퍼캣의 ‘도트 그래픽’을 접한 게임 이용자들은 모두가 하나 같이 “90년대 ‘바람의나라’를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 “그래픽은 진짜 인정”이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도트 그래픽의 장점은 이용자들로 하여금 클래식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게임 제작에 직접 화면에 점을 찍는 ‘디지타이저’나 조이스틱처럼 생긴 도구 등으로 한 칸 한 칸씩 색깔을 넣어주는 고된 작업이 필요하다. 슈퍼캣은 자사만의 노하우와 역량으로 도트 그래픽을 다루는 게임 개발사에서 가장 이름 있는 곳 중 하나가 됐다.

지난달 9일 슈퍼캣에는 김영을 신임 대표(사진)가 선임됐다. 김영을 대표는 SK커뮤니케이션즈 오픈플랫폼 부장, 선데이토즈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019년 슈퍼캣에 합류, 사업 전략 및 경영과 조직 운영 전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인물이다.

김영을 대표는 슈퍼캣의 경쟁력을 크게 3가지로 압축해 소개했다. ▲클래식 지식재산(IP)을 발굴하는 안목 ▲특색 있는 도트 그래픽 ▲직관적으로 재미를 구현하는 능력이다.

김영을 대표는 “안목 덕분에 과거에 즐겁게 플레이했던 소중한 추억을 이용자에게 되돌려 줄 수 있었고, 도트 그래픽에 대한 역량과 경험치를 내부적으로 오랫동안 쌓아올 수 있었다”며 “슈퍼캣은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본질을 분석하고 많은 테스트를 통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인력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현재 160여명의 인력을 갖췄으며, 이 중 개발 조직이 전체 구성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채용을 계속 진행 중이다.

슈퍼캣은 다양한 수입원을 늘리기 위해 개발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슈퍼캣의 전체 매출 중 많은 부분이 바람의나라: 연에서 나오고 있다. 바람의나라: 연의 매출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다른 게임의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현재 슈퍼캣은 ‘환세취호전’ 지식재산(IP)으로 역할수행게임(RPG)을 개발 중이며, 그 외 신규 프로젝트도 고민 중이다. 환세취호전은 도트 그래픽을 활용한 턴제 RPG로, 90년대 국내 게임시장을 휩쓸었던 D4Enterprise의 게임이다. 최근 슈퍼캣은 이곳과 해당 게임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환세취호전은 현재 팀이 세팅돼 개발을 진행 중”이라면서 “워낙 인기가 많았던 타이틀이기 때문에 환세취호전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빠르고 호쾌한 전투를 핵심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세취호전의 감성을 살린 도트 그래픽 콘셉트로 디자인 방향을 잡고 있는데, 기존의 도트 그래픽보다는 조금 더 발전된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출시 일정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슈퍼캣이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될 타이틀은 환세취호전 IP의 게임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김영을 대표는 지난 3년간 몸 담아온 회사에서 수장이 됐다. 그의 취임 포부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먼저 게임 이용자들이 슈퍼캣을 떠올렸을 때 클래식한 재미를 주는, 도트 RPG를 잘 만드는 개발사로 기억되도록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목표다. 또한 구성원들에게 성장하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주며 함께 성장하길 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첫해 목표는 바람의나라: 연을 잘 운영하는 것, 그리고 많은 이용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환세취호전을 최고의 퀄리티로 준비하는 것”이라며 “좋은 인재를 채용하고, 새로 들어온 인재들이 기존 구성원들과 빠른 시간 안에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과 기존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 성취감, 보상을 통해 보람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보상 체계 등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다. 구성원들의 조직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한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좋은 인재들과 함께 성과를 내는 것, 그리고 그 성과를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며 신뢰를 쌓는 것 등 이 두 가지의 경험을 회사에 내재화해 좋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대표로서 펼쳐야 할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의 슈퍼캣에 대해 기대하는 이용자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작은 개발사였던 슈퍼캣은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준 이용자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갈고 닦고, 부족한 부분들은 개선하는데 힘써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 개발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