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유럽 데이터 주권 찾기?…구글 클라우드, 독일서 ‘소버린 클라우드’ 출시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구글 클라우드가 유럽 현지 IT서비스업체와 손잡고 ‘자주권’을 앞세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향방이 주목된다.

최근 독일 최대 IT 서비스 기업인 T-시스템즈는 구글 클라우드가 독일 기업 및 공공기관의 데이터 자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소버린 독일 클라우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T시스템즈는 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다.

‘독립적’, ‘자주적’ 등을 뜻하는 ‘소버린(Sovereign)’과 합쳐진 ‘소버린(자주권) 클라우드’는 자국에 데이터센터를 둠으로써 국가의 디지털 및 데이터주권을 달성할 수 있으며 컴플라이언스(규제준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전세계 클라우드 기술 및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자주권을 갖춘 클라우드 서비스가 특히 부각되고 있다.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신기술 하이프 사이클’에서도 ‘소버린 클라우드’는 향후 5~10년 내 주류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T시스템즈와 구글클라우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역량을 포함한 차세대 소버린 클라우드 솔루션 및 인프라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자국(독일) 내에서 민감한 워크로드를 호스팅하는 동시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장성과 탄력성, 안정성을 계속해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서비스의 관리 및 운영은 T시스템즈에서 담당한다. T시스템즈는 암호화와 ID 관리를 포함한 일련의 주권 제어 및 조치를 관리하는 한편 독일의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부분에 대한 통제 기능도 행사하게 된다.

아델 알 살레 T시스템즈 CEO는 “양사 공동의 전략적 목표는 유럽 기업과 공공 부문이 클라우드로 운영을 이전할 시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구글클라우드의 모든 기능을 활용하면서 고객에게 데이터, 소프트웨어 및 운영에 대한 완전한 제어를 제공하는 소버린 클라우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서비스는 향후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에서도 확장할 예정이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CEO는 “데이터와 개인정보 보호, 보안 및 제어는 운영을 디지털화하는 유럽 및 독일 조직에 매우 중요하다”며 “소버린 클라우드 솔루션은 독일 고객이 데이터, 운영, 소프트웨어 주권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추가적인 계층 기술과 운영 조치 및 제어를 공공 및 민간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인 서비스의 제공은 내년 중반부터다. 이후 몇 달에 걸쳐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초기에는 의료와 자동차, 대중교통 등 일반 공공 부문 전반에 걸쳐 제공된다.

한편 유럽지역의 이같은 행보는 오래 전부터 지속돼 왔다. 앞서 프랑스는 ‘소버린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자국 노르망디에 데이터센터를 세운 바 있으며, 독일 도이치 텔레콤도 독일 기업만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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