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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클라우드' 시장 노리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어떤 전략? [IT클로즈업]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지난 6월 ‘카카오 i 클라우드 공공기관용 인프라 서비스(IaaS)’ 정부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받고 7월엔 ‘카카오워크 공공기관용(SaaS)’ 인증까지 받은 만큼 전방위적인 공략을 펼칠 계획이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해 말 열린 카카오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브랜드인 ‘카카오 i 클라우드’를 공개한 바 있다. 카카오의 10년 디지털 경험이 축적된 클라우드 서비스로 차별화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아직까지 민간영역에선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진 않고 있다.

대신 공공 클라우드에서 우선 기회를 포착해 점차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기회도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국가 클라우드 대전환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8600억원을 투입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모든 IT시스템을 공공·민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이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클라우드 전환에 투입되는 비용은 올해 570억원에서 내년 2402억원으로 321.4% 증가했다. 내년도 클라우드 전환율은 약 45%로 예상된다. 최근 민관협동으로 이뤄진 코로나19 백신예약시스템 시스템 개선과 같이 긴급한 행정수요에 클라우드가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검증됐다.

때문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같이 CSAP 인증을 받은 클라우드 기업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근 부산에서 열린 클라우드 엑스포 2021 컨퍼런스에서 서보국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사업실 실장(부사장)은 “공공용 카카오 i 클라우드는 사실상 카카오 클라우드 사업의 시작점”이라며 “사실상 서비스 런칭이 1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카카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 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카카오는 공공기관용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공공기관의 IDC에 직접 설치할 수 있는 ‘인스톨러블(Installable) 클라우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가안보나 수사·재판, 내부업무 등 행정기관의 중요정보와 외부 데이터센터를 통해 처리하기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민감정보 관련 시스템 등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NIRS) 등을 비롯한 공공 클라우드센터에 둬야한다. 사실상 절반 혹은 그 이상의 시스템은 공공 클라우드센터로 이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제공하는 ‘카카오 i 클라우드 인스톨러블’는 공공기관이나 지자체가 자체적인 공공 클라우드센터를 구축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는 공공 클라우드센터로 지정된 곳은 NIRS 뿐이지만 추후 수요 확대에 따라 서울시 데이터센터와 같이 지자체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도 공공 클라우드센터로 지정될 수 있는 만큼, 이를 통해 관련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서 부사장은 “카카오 i 클라우드 인스톨러블은 IaaS부터 관리형 서비스, 통합 모니터링과 빌링, 미터링과 같은 관리 포털까지 제공해 퍼블릭 클라우드와 같은 서비스를 내부로 가져올 수 있다”며 “또, 기술 아키텍처 기반 컨설팅 서비스부터 이용자 보호, 접근통제, 암호화, 개발환경 보호 등의 보안이슈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프라이빗부터 퍼블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까지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공급하는 한편 통합 모니터링과 과금, 미터링 기능 등을 제공해 손쉬운 클라우드 운영 환경을 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 요구사항에 맞는 맞춤형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공통 특성을 가진 특정 조직들(공공기관) 간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형태의 클라우드 구성도 가능하다.

각 기관은 독립된 인프라로 물리적으로 격리된 보안 환경을 구성되며, 필요에 따라 백업센터나 자원 확장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향후 이를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로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서 부사장은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을 넘어 SaaS로도 확장할 예정”이라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인공지능(AI)으로 시작한 만큼 하반기부터는 머신러닝(ML)이나 운영AI(AI옵스) 등을 제공해 보다 고객 지향적인 클라우드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카카오 i 클라우드 공공기관용 IaaS는 디지털 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 등록돼 있다. 다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이노그리드, SK텔레콤, 안랩, 인성디지털, 티맥스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맺고 에코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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