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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보안기업?…거침없는 MS의 인수합병(M&A) 배경 [IT클로즈업]

백지영
-향후 5년 간 보안분야에 23조원 이상 투자…“세계 최대 보안기업”
-올해만 10개 기업 인수, 클라우드·보안 AI 에듀테크 등 다양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거대 테크기업의 인수합병(M&A)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티아 나델라 현 MS 최고경영자(CEO) 집권 이후 인수합병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6년 인수한 기업용 소셜 네트워크인 ‘링크드인’과 2018년 인수한 오픈소스 코딩 저장소 ‘깃허브’ 등이다.

최근 들어선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 인수도 늘고 있다. 보안부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에듀테크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MS는 올해 들어서만 테이크레슨스, 클립챔프, 피어5, 클라우드녹스, 뉘앙스커뮤니케이션 등 10개 기업을 인수했다.

이중 지난 4월 인수한 ‘뉘앙스커뮤니케이션’은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 회사는 의료분야에 특화된 AI업체다. 197억달러(한화로 약 22조원)에 인수되며 MS 사상 두 번째로 큰 M&A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MS 역사상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2016년 262억달러를 주고 품에 안은 링크드인이다.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주는(STT) 음성인식솔루션을 보유한 뉘앙스커뮤니케이션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인기가 높다. 의료분야에 특화된 음성엔진을 갖춘 뉘앙스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근 MS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보안이다. MS는 올해 인수한 10개 기업 중 3곳이 보안 기업이다. 우선 가장 최근 인수한 보안 기업이 리스크IQ다. 지난 8월 인수한 리스크IQ는 기업들이 MS 애저나 아마존웹서비스(AWS) 및 기타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인프라 등 전체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의 공격을 검색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터넷을 스캔하고 분석해 공격자가 인터넷을 활용하기 전에 기업이 취약한 자산을 식별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및 하이브리드 워크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7월에도 MS는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접근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해주는 클라우드 권한관리 소프트웨어업체인 클라우드녹스를 인수했다. 클라우드녹스는 멀티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서비스 계정 및 자격증명(ID) 보안을 제공해 사용권한을 제어한다.

또, 6월엔 IoT 보안 업체인 리펌랩스를 인수했다. 리펌랩스는 펌웨어 보안문제에 대한 수천가지 디바이스 유형을 분석하고 패치되지 않는 일반적인 취약점 및 노출, 안전하지 않은 비밀번호, 플러그린 IoT 장치와 임베비드 펌웨어의 수많은 보안 문제를 발견하는 것에 집중해 왔다. MS는 리펌랩스 인수를 통해 IoT용 애저 디펜더와 결합돼 IoT 및 OT(운영기술) 디바이스 보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칩부터 클라우드까지의 보호를 강화하는 셈이다.

이같은 MS의 행보에는 보안부문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있다. 실제 MS는 올 1월, 지난 12개월 동안 보안 부문에서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전년대비 40% 이상 성장한 수치로 다른 제품 영역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MS의 설명이다. 수치만으로 보면 사실상 세계 최대 보안기업인 셈이다.

이는 최근 발표된 가트너 매직쿼드런트에서도 드러난다. MS는 ▲클라우드 접근 보안 브로커(CASB) ▲접근 관리 ▲엔터프라이즈 정보 아카이빙 ▲통합 엔드포인트 관리 도구(UEM) ▲엔드포인트 보호 플랫폼 등 보안관련 5개 핵심사항에서 리더 위치를 차지했다.

보안 투자도 늘리고 있다. 현재 MS는 사이버 보안 운영 센터에서 3500명의 보안 전문가, 데이터 과학자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위협을 감지, 대응하고 있다. 보안 연구 및 개발에 매년 약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 사이버 보안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며 향후 5년 동안 2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연방정부 및 정부기관의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1억5000만달러의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이버 보안 교육을 위해 커뮤니티 칼리지 및 비영리 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같이 MS가 보안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클라우드와 관련이 깊다. 클라우드로 기업 및 공공의 시스템이 이전하면서 보안 위협이 더 커졌기 떄문이다, MS는 갈수록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기업의 자산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밖에도 MS가 올해 인수한 기업을 보면 동영상 제작 및 편집 플랫폼을 제공하는 호주 스타트업 ‘클립챔프’를 비롯해 CDN 업체인 ‘피어5’, 교육 협업 플랫폼인 에듀테크 스타트업 ‘테이크레슨스’까지 다양하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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