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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찍먹] “진짜 피규어 느낌 물씬”…‘미니어스: 작지만 놀라운 모험’

왕진화
-AR 모드, 생각보다 사실감 뛰어나…실제 피규어처럼 사진 촬영 가능 ‘만족’
-피규어 종류도 다양해 보는 재미 높지만 대사·자막 오류 등은 아쉬워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피규어(Figure)를 앞세운 중국 모바일게임이 국내 출시 2주도 채 안된 상황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빌리빌리에서 출시한 모바일 수집형 RPG ‘미니어스: 작지만 놀라운 모험(이하 미니어스)’가 이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게임 4위에 안착했다. 국내 출시 2주도 안돼 이룬 쾌거다.

피규어가 살아 움직인다는 독특한 콘셉트를 갖춘 미니어스는 한국어 및 일본어 음성이 지원된다. 일본어의 경우 ‘킬라킬’ 등 유명 애니메이션에 참여한 ‘코시즈미 아미’와 ‘슬라임을 잡으면서 300년, 모르는 사이에 레벨 맥스가 되었습니다’로 유명한 ‘스기야마 리호’ 등 주요 성우진이 게임 내 피규어들의 목소리를 맡았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출시된 모바일게임이라는 인식이 많지만, 사실은 중국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이트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 빌리빌리의 게임이다. 이곳은 지난 5월 말 모바일 소녀 메카 컬렉션 ‘파이널기어’를 내놓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게임 속 피규어들은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피규어들은 주인이 집에 없을 때 바깥 세상으로 빠져나와 자유롭게 모험을 즐기곤 한다. 하지만 ‘천계’라는 사악한 피규어 조직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는 스토리다.

캐릭터가 가진 매력은 모바일 수집형 RPG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미니어스는 다양한 매력과 디자인의 피규어 캐릭터를 앞세워 이용자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이용자는 미니어스에서 고퀄리티 3D 모델링으로 구현된 피규어 캐릭터를 수집할 수 있다.

미니어스 썸네일 캐릭터 피규어 ‘유키’를 AR모드로 촬영한 모습.
미니어스 썸네일 캐릭터 피규어 ‘유키’를 AR모드로 촬영한 모습.
이용자가 수집한 피규어는 게임 내 장식장에 진열해 마치 현실 속 피규어를 수집하는 듯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며, 피규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교감을 나눌 수도 있다. 또, 피규어를 카메라를 통해 만나볼 수 있도록 돕는 증강현실(AR) 기능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현실 속에 잘 녹아든 3D 피규어의 모습은 이용자에게 부가적인 재미를 선사하기 충분했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가진 피규어들은 방어형, 돌격형, 화력형, 지원형, 마법형 등 저마다 다른 역할군으로 게임 속에서 활약한다. 근거리 직업은 방어형과 돌격형이며, 화력형과 마법형, 지원형은 원거리 직업이다.

특히 게임 내 각 피규어들은 ‘FULI’라는 거대한 완구 회사의 각 사업부가 디자인하고 출시했다는 설정을 지녔다. ‘신조’부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갈라’, 남자의 로망을 반영한 ‘덴마’ 등 각 사업부마다 서로 다른 디자인 철학을 내세운다.

FULI 이외에도 모형사 ‘호소유키 후테이’의 브랜드 ‘스노우가든(SNOW-A)’, 모형사 ‘다이큐 마사야’의 브랜드 ‘아홉번째 밤(NIGHT-9)’도 있다. 각 브랜드는 특정 브랜드에 대해 상성을 지닌다. 신조는 덴마에게, 덴마는 갈라에게, 갈라는 신조에게 25% 추가 피해를 가할 수 있다. 스노우가든과 아홉 번째 밤은 서로가 서로에게 25% 추가 피해를 줄 수 있다.

피규어들은 성급 돌파, 부품 강화 등 여러 육성 콘텐츠를 활용해 성장 가능하다. 또 미니어스는 방치형 요소가 결합돼 있다. 이용자가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 동안 피규어들은 직접 적들을 해치우며 보상을 수집해 나간다. 모험 전투 콘텐츠를 클리어해 나갈수록 방치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도 많아진다.

모험 전투 콘텐츠에서는 이용자가 육각형 모양의 타일 위에 피규어들을 전략척으로 배치해야 한다. 수많은 적들은 시한폭탄, 법왕의 번개 등 각자만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전투를 시작하면 피규어들은 자동으로 적재적소에 스킬을 활용하며 적들을 격파해 나간다.

한편 현재 피규어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은 ‘SSR’이며, 전체 100%에서 4.22% 확률로 등장한다. 이는 타 게임에 비해 높은 확률로, 소위 ‘혜자’로 소문나며 많은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 4.22%가 명시된 것보다 지나치게 낮게 발동되는 게 아니냐는 설전이 일었다.

게임사 측은 공식 카페를 통해 “피규어 주문 확률이 모든 글로벌 지역과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안내된 확률 또한 동일하게 정상 설정돼 있는 점을 확인했다”고 공지하며 이용자들을 안심시켰다. 다만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확률형 아이템’ 확률 불신으로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온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 대사나 자막 등에서 가끔 보이는 오류들도 게임 몰입도를 깨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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