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정책·호주 갈등 심화·베이징 올림픽 ‘삼중고’ - 장기화 가능성↑…해외 기업 불이익 등 우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중국 전력 사정을 둘러싼 소식이 심상치 않다. 중국 정부 특유의 불확실성이 겹쳤다. 중국과 호주의 갈등 및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도 변수다.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제조 업계는 현재는 문제가 없지만 상황이 어디로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력난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전체 지방자치단체 중 절반 이상에서 전력 공급이 원활치 않다.
원인은 석탄 발전 제한 때문이다. 발전용 석탄 수급 불안이 1차 요인이다. 작년까지 중국은 발전용 석탄 대부분을 호주에서 수급했다. 하지만 작년 10월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했다. 지금까지 대체 수입처 확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또 올림픽을 앞두고 탄소배출 저감 정책을 강화했다. 대기오염 물질 배출 제한도 병행 중이다.
문제는 다른 전력 공급원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 석탄 발전은 중국 전기 생산량 60%를 차지했다. 제한 송전으로 기업과 가계에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ICT 기업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LG전자 완제품 생산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공장 등도 마찬가지다. LG화학 석유화학 및 배터리 소재 생산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분위기는 좋지 않다. 우선 석탄 수급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은 중국 호주 마찰이 발단이다. 양국의 긴장은 한껏 고조된 상태. 중국이 물러날 명분이 없다. 아울러 겨울철 베이징 대기오염 등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해외 기업에 불이익을 주거나 업종별 전력 공급 제한 등이 이뤄질 수도 있다. 정책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