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9월 번호이동시장이 다소 축소됐다. 반도체 공급‧부품 수급 문제로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개통 지연 영향도 한몫했다. 더군다나, 이번 달 8일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3’ 시리즈 대기수요까지 맞물렸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9월 번호이동건수는 총 42만2837건으로, 전달보다 11% 하락했다. 지난 8월은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출시와 함께 올해 들어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사전예약 흥행에 성공한 갤럭시Z폴드‧플립3는 출시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예약판매만 100만대에 육박했으나, 개통지연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는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시스템 반도체 수급난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더해 베트남 공장마저 코로나19로 이동 제한 조치를 받고 있어,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애플 신규 프리미엄 단말 출시도 또 다른 원인이다. ‘아이폰13’ 시리즈는 1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애플 충성고객 중심으로 아이폰 교체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다.
이에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세는 지속될 예정이다. 알뜰폰은 9월 번호이동시장에서 5만8429명 순증했다. 아이폰13 자급제 단말을 활용해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0월 번호이동시장에서도 알뜰폰이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폰13 공시지원금은 갤럭시Z폴드‧플립3 반토막 수준이라, 자급제 수요가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Z 폴더블폰 효과는 지난 8월 반영됐으며, 9월 시장은 다소 잠잠했다”며 “아이폰13 출시를 기점으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알뜰폰 사업자들도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3사는 9월에도 모두 번호이동시장에서 가입자를 뺏겼다. SK텔레콤은 2만7564명, KT는 1만7845명, LG유플러스는 1만3020명 순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