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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6월 번호이동시장, 알뜰폰만 살았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6월 번호이동시장이 또다시 줄었다. 4월부터 3달 연속 번호이동시장은 감소세다. 통신3사 모두 순감을 면치 못한 가운데, 알뜰폰만 순증을 이어가고 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동통신 번호이동건수는 36만396건으로, 전달보다 2.8% 줄었다. 올해 들어 최저치다. 지난해 6월 47만4405건과 비교해도 24% 이상 감소했다.

이동통신시장이 갈수록 번호이동에서 기기변경으로 변하는 데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도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고, 삼성전자와 애플도 이 기간에 프리미엄 단말을 내놓지 않고 있다. 5G 초기 가입자의 약정기간 만료로, 스마트폰 교체 시기가 왔음에도 시장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다.

또한, 통신3사도 가입자 뺏고 뺏기는 경쟁을 지양하고 시장 안정화를 통한 경영지표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어 번호이동시장 과열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통신3사는 번호이동시장에서 모두 순감했다. SK텔레콤은 2만3781명, KT는 1만5851명, LG유플러스는 1만5690명 가입자를 뺏겼다.

반면, 알뜰폰은 지난달에도 나홀로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하며 5만5322명 가입자를 통신사로부터 뺏어오는 데 성공했다. 전체 번호이동시장 규모 감소로, 알뜰폰 순증폭도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5만명대 순증을 기록하고 있다. 알뜰폰은 지난 5월 무선통신시장에서도 내리막길을 걷던 LTE 가입자 반등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는 알뜰폰 사업자 간 요금 및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알뜰폰 요금제는 대용량 데이터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젊은 세대 가입자까지 유인하고 있다.

통신사도 알뜰폰 가입자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6월 ‘U+알뜰폰 파트너스 2.0’을 선보였다. 파트너스 참여사는 기존 및 신규 가입자에게 최대 월 150GB 데이터를 24개월간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제공한다. 또, KB국민카드와 제휴를 통해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를 선보이고, 전국 500여개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알뜰폰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KT는 알뜰폰 유심을 구매한 고객에게 주문 즉시 유심을 배달해주는 ‘바로배송유심’ 서비스 지역을 지난 1일부터 전국 5대 광역시와 제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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