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 중 하나인 티맥스소프트의 매각설이 돌고 있다. 최대주주인 박대연 티맥스 회장이 본인 및 특수관계인 지분 60%가량을 매각한다는 소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60%가량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 2분기 기준 박대연 회장의 티맥스 지분은 28.9%로, 티맥스그룹 계열사인 티맥스데이터가 보유한 지분 24%와 친인척 지분 5.8%가량까지 함께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맥스그룹은 현재 티맥스소프트, 티맥스데이터, 티맥스A&C 등 3개 핵심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A&C가 티맥스티베로, 티맥스비아이, 티맥스에이아이, 티맥스오에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중 티맥스소프트는 유일하게 그룹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이다. 작년 기준 매출액 1008억원, 영업이익 354억원을 내는 알짜 기업이다. ‘제우스(JEUS)’를 비롯한 미들웨어 제품과 ‘티베로’ 및 ‘하이퍼데이터’ 등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그룹 주력 상품의 판매 및 유지보수를 맡고 있다.
반면 티멕스데이터와 티맥스A&C는 위기를 겪고 있다. 2020년 기준 2개사는 16억원, 4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양사 자본총계는 각각 –703억원, -1361억원의 자본잠식 상태다.
업계에서는 알짜 기업인 티맥스소프트를 매각해 미래 성장치가 높은 클라우드 및 운영체제(OS) 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티맥스소프트의 매각 자본으로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A&C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투자를 확대한다고 해서 유의미한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모두 뛰어든 시장이다. OS 시장은 MS를 이기기 어렵다. 양쪽 모두 공공사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 공공에서는 본격적인 투자에 앞선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단계라 단기간 내 매출이 발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OS가 미래 먹거리로 기대받고 있는 분야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부담이다. 특히 OS의 경우 향후 몇 년간은 적자를 감수하면서 투자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티맥스처럼 규모가 있는 기업이 별도 수익창출원(캐시카우) 없이 클라우드나 OS 등 신사업에만 의존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매각 전이나 과정에서의 사업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