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SK하이닉스, 소니·삼성에 '이미지센서 도전장'

김도현
- 32MP 고화소 CIS 시장 진입 목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선두권 대열에 합류하는 것”

12일 SK하이닉스 CMOS 이미지센서(CIS) 비즈니스 송창록 담당은 다음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시장 안착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을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다.

CIS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변환해 처리 장치에 전달하는 반도체다. 사람이 눈으로 본 빛을 뇌로 전달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스마트폰 등 여러 정보기술(IT) 기기에서 ‘눈’ 역할을 한다.

시장조시가관 가트너에 따르면 CIS 시장규모는 2021년 199억달러(약 23조8700억원)에서 2025년 263억달러(약 31조5500억원)로 확대될 예정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이 7.3%다. 전체 반도체 시장 CAGR이 4.0%임을 감안하면 높은 기대치다.

송 담당은 “CIS는 인간의 눈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기능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발전 중”이라며 “보안 로봇 자율주행 증강현실(AR) 등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CIS 사업은 D램 및 낸드플래시와 SK하이닉스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IS의 경우 메모리 대비 미세공정이 낮은 수준이지만 설비와 공정 등 비슷한 부분이 많다. 메모리 2위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인 점이다.

현재 CIS 분야는 일본 소니와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다. 양사는 매출 기준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나머지 20%를 두고 SK하이닉스와 옴니비전 갤릭시코어 등이 경쟁 중이다.

CIS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후발주자지만 자신감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9년 ‘블랙펄’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마케팅도 본격화한 상태다.

송 담당은 “그동안 일부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13메가픽셀(MP) 이하 저화소 영역의 메이저 공급사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고부가가치 32MP 이상 고화소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및 생산성 확보에 매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CIS 신뢰성을 좌우하는 ‘픽셀 미세화’ 기술을 확보하는 데 큰 이점이 있다. D램 분야에서 이미 오랫동안 셀 미세화 노하우를 축적했고 생산라인에는 검증된 장비가 배치돼 있다. 경쟁사가 여러 단계를 거칠 때 우리는 지름길을 찾을 수 있는 만큼 장점을 잘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