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페이스북이 공인에 대한 인터넷 폭력 방지 정책을 확대한다.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 등 집단 공격이나 성적 유해 콘텐츠 제재 강화도 포함됐다.
미국 폭력 방지의 날이기도 한 1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유명 인사를 비롯해 정치인, 언론인 등 공인에 대한 인터넷 폭력 규제 강화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일반인에게 적용되던 보호 정책이 공인에게까지 확대된다.
앤티곤 데이비스 페이스북 글로벌 안전 부문 책임자는 "공인은 유명하다는 이유로 합성사진 등 성적 유해 콘텐츠에 이용된다. 성적 콘텐츠 제재를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는 사적으로 보내는 다이렉트메시지(DM)라 해도 유해 콘텐츠라고 판단되면 규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인은 팔로워들과 소통하기 위해 소셜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페이스북은 열린 소통과 사용자 보호 사이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체제 인사, 언론인, 인권 운동가 등 오프라인에서도 피해를 당할 위험이 큰 인물이나 비자발적으로 공인이 된 인물 보호도 한층 강화된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유명인사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국가 단위 집단 온라인 폭력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데이비스 안전 부문 책임자는 "피해자가 유색인종, 성 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 출신이라면 그들이 받는 폭력 강도는 더 심해진다"고 부연했다.
이번 정책 확대는 최근 페이스북이 사용자 안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발표됐다. 페이스북 안전 문제는 최근 내부고발자 폭로 이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페이스북 전 프로덕트 매니저였던 프란시스 하우겐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이 이용자 간 갈등과 분열을 부추긴다"고 증언한 데 이어, 이달 말인 25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도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6년 전 미국 기자가 생방송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에 관련해서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유족들은 12일(현지시간) "딸이 살해당하는 영상이 아직도 페이스북에 돌아다니고 있다"며 페이스북을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고소했다. 기자 앨리슨 파커는 지난 2015년 인터뷰 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유족들은 고소장을 통해 "페이스북은 유해 영상을 즉각 처리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제거 책임을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페이스북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