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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플랫폼④] 모빌리티+결제는 이제 시작, 향후 지능형 교통시장 놓고 각축

이상일
우버‧리프트 등 글로벌 차량공유 서비스 등장으로 전세계 모빌리티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한국은 택시 호출 앱 중심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이 불붙고 있다. 콜택시 대신 카카오택시(카카오T)를, 현금 대신 자동 결제를 이용하는 등 ‘택시 플랫폼’은 일상생활에 안착했다. 카카오뿐 아니라 SK텔레콤 등 기술기업이 택시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으며, 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이동 혁신과 함께 택시시장 구조 변화까지 꾀했다. 이에 최근 변화하는 택시플랫폼 산업과 규제 및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카카오택시-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타다-토스페이먼츠(토스뱅크)’, ‘우티-SK페이’, ‘온다택시-티머니(티머니onda)’.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과 연계되는 결제 기업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모빌리티 시장에서 인수합병 등 대격변의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결제 인프라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업계의 전략이 본격 가동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 결제 인프라와 교통 등 모빌리티 시장의 결합은 점차 고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토스가 타다를 최근 전격 인수하면서 모빌리티와 결제 인프라의 결합은 표면화되고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토스 역시 타다의 인수 이유로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통한 모바일 결제 시장의 확대를 꼽고 있는 만큼 결제 인프라에 있어 모빌리티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현재는 모바일 교통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결제 인프라 혁신이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에는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지능형 교통망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에 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결제 인프라 혁신이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미래 시장에 대비하고자 다양한 IT기업, 플랫폼 기업 등이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대중적인 시장 선점과 인지도 제고를 위해서도 일상생활에서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택시 등 모빌리티 플랫폼에서의 결제 경험은 중요한 화두 중 하나다.

이미 카카오택시는 카카오페이와 결합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결제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결제 데이터 확보, 동선 이동 및 주요 지리적 정보 수집을 이용한 대안신용평가 활용 등 개인의 이동경로 데이터 확보는 데이터 경제에 있어 중요하다.

앞서 SK텔레콤이 지도 및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티맵’을 통해 고도화된 개인의 지리정보와 이를 연계한 소상공인 매출지도 등을 서비스하는 등 지리적 정보 데이터의 가능성은 증명된 바 있다.

토스 역시 토스 페이먼츠, 토스뱅크를 타다 서비스와 결합해 결제 매출 확대는 물론 개인의 이동 데이터 확보를 통해 지리적 DB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리정보의 확보는 해당 지역의 경제 활동 산출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교통 결제시스템을 주력으로 하는 티머니 역시 서울 택시업계가 주도하는 택시호출서비스 온다택시와 협력하고 있다.

온다택시의 경우 티머니와 협력해 ‘택시비 할인 쿠폰’을 신규 도입해 ‘티머니onda’ 활성화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신규 회원 2만원 쿠폰팩 및 ▲기존회원 1만원 쿠폰팩 등 다양한 할인 쿠폰으로 더운 여름 고객들의 시원한 이동을 책임진다.

온다택시와 마찬가지로 타다를 인수한 토스발 모빌리티 마케팅 전쟁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 인수 후 타다 택시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페이백’이나 ‘쿠폰’ 정책을 전략적으로 펼 경우 모빌리티 시장에 연쇄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다만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를 선두로 한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은 시장 순위가 아직은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신규 마케팅으로 인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모빌리티 시장과 결제 분야의 결합은 앞으로 더 많은 확산과 발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발전과 더불어 진행되는 자동차 자체의 디지털 혁신은 필연적으로 결제 인프라와 공동 보조가 불가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이미 결제시스템과 연동되고 있는데 충전 뿐만 아니라 하이패스 등 자동차 운행 시 결제가 이미 일어나고 있는 부분, 그리고 전기자동차의 경우 소모품 등 비용 결제를 차에 인앱(in-app)으로 구현해 결제 편의성 확보를 구현하려는 노력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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