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저온 냉장고·탄산수 정수기·수면 가전 등 - B2B B2G 진행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처리기…1톤 자율주행 전기 트럭까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이번 주 국내 가전업체가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한가득 소개한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1 전시회에서는 각종 국내 가전업체가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모여 있었다. 특히 중견·중소 가전업체의 새 제품과 신기술이 눈에 띄었다. 27일 KES 2021을 방문해 봤다.
김치냉장고로 잘 알려진 위니아딤채는 뉴노멀 라이프케어관에서 ‘초저온 냉장고’를 선보였다. 특히 백신을 보관하고 옮기는 데 최적화된 제품이다. 현장에 마련한 제품 버튼 몇 개를 누르자 바로 화이자 백신의 보관 조건인 영하 70도까지 내려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전에도 백신 보관용 냉장고는 있었지만 소형화한 제품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또 배터리팩이 적용돼 이동 과정에서도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을 진행 중”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이외에도 다양한 백신이 있으니 꾸준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KES 2021 스마트홈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영원코퍼레이션과 닉스의 부스도 방문했다. 영원코퍼레이션은 정수기를 취급하는 업체다. 물 대신 ‘탄산수’가 나온다. 현재 일본과 유럽을 비롯해 미국 시장에 탄산정수기를 수출하고 있다. 내년 4월에는 국내에 ‘슬림형 탄산정수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일시불과 렌털 모두 선보인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모두 뛰어들며 이미 포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영원코퍼레이션은 차별성을 위해 탄산수를 더 간편하고 빠르게 만들어내는 기술에 집중했다. 국내에서 다뤄지는 탄산수 정수기는 일반적으로 제품 외부에 탄산을 만들어내는 실린더가 적용된다. 그렇지만 슬림형 탄산정수기는 내부에 1회용 실린더가 부착돼 공간 효율성을 보다 높였다.
수면 솔루션 가전업체 닉스는 ‘고슬립’이라는 제품을 준비 중이다. 고슬립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공기 청정 기능과 조명을 적용해 편한 잠을 돕는다. 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수면 시간과 환경을 관리해 준다.
국내 수면 관리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원 수준이다. 그렇지만 수면을 관리해 주는 가전은 따로 없다. 닉스는 이 틈새시장을 노렸다. 이미 국내 안마의자 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생활가전 업체에 전략적 제휴 등 제의를 받고 있다. 고슬립은 12월 중 국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론칭할 계획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처리할 수 있는 '쓰샘'도 기발한 제품 중 하나였다. 쓰샘을 개발한 이노버스는 PET 플라스틱의 활용성에다. 연구 끝에 플라스틱 제품을 수거하고 세척과 분쇄를 거쳐 재활용할 수 있는 기계인 쓰샘을 개발하게 됐다. 쓰샘을 거쳐 분해한 플라스틱은 원료화해 솜이불 등으로 다시 태어난다.
쓰샘은 기업(B2B)또는 정부(B2G)간 거래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국회의사당에 납품을 마쳤다. 부산광역시에는 15대 가량 사용되는 중이다.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건물에도 들어가 있다. 내년 말에는 싱가포르 등에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자동차 융합관'에서는 국내 최초 1톤 전기 트럭 자율주행차를 개발한 제인모터스의 부스를 들렀다. 제인모터스의 부스에서는 1톤 우체국 자율주행 물류 차량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제로 처음 실시했다.
현재 이 제품은 임시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하고 세종시에서 운행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제인모터스 관계자는 운행 시험을 모두 완료하고 나면 우정사업본부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체국을 중심으로 '무인 물류' 운송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