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e커머스) 시장에서 단숨에 2위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신세계그룹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지분취득 건을 최종 승인했다.

공정위는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지분취득 건 심사 결과 온라인 쇼핑시장 등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 결합을 승인한다고 29일 밝혔다. 아직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완료한 것은 아니다. 이후 계약을 마무리하고 대금을 납부하는 과정이 남았다. 최종 인수를 발표하기까지 2~3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30일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약 80.01%를 총 3조4404억원에 취득하는 내용 계약을 체결하고 7월21일 기업결합 신고했다. 이번 거래는 신세계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으로 주목 받았다.

오프라인 유통 공룡 신세계가 e커머스 3위 이베이와 합쳐질 경우 온·오프라인 통합 국내 최대 유통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 점유율은 12%로 네이버 17%, 쿠팡13%에 이어 3위다. 후발주자인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점유율은 3%에 그치지만 이베이와 합산하면 15%로 업계 2위로 올라선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옥션·G9 등 오픈마켓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 인수 완료 후 이베이코리아 오픈마켓 장보기 카테고리에 이마트몰 등 온라인장보기 서비스가 입점할 수 있다.

공정위는 “온라인장보기시장은 주요 사업자인 쿠팡프레시, 마켓컬리 등은 오픈마켓에 입점하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네이버쇼핑·11번가 등 장보기 카테고리를 개설한 대체 오픈마켓도 다수 존재해 이번 결합이 경쟁사업자 판매선을 봉쇄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업계에선 전국 오프라인 유통망을 지닌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와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물류센터로 활용해 오픈마켓 경쟁력을 강화하게 된다. 또한 간편결제 서비스와 온오프라인 이용자 정보를 통합·활용할 경우 신세계는 종합적인 온오프라인 사업능력을 증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온라인 비중이 약 50%에 달하게 된다. 또 이베이코리아 인력 900명 중 약 30%인 개발자 300여명도 확보하게 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이마트가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