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트렌D] 핼러윈데이, 나도 ‘오징어게임’ 456번 등판해볼까?

이안나
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흥미롭고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유령신부·뱀파이어·할리퀸…그 다음 오징어게임?

올해 핼러윈데이는 ‘집콕’으로 시간을 보내던 지난해와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주말이 겹쳐있는 데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을 앞두고 있다 보니 지인들과 모여 홈파티를 하거나 놀이공원 등에 야외파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꽤 많은 분위기인데요.

대면 모임이 많아진 만큼 핼러윈데이 상징 코스튬플레이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할리퀸’ 흉내만으로는 이제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며 국내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은 ‘오징어게임’ 코스튬이 길거리를 장악할 전망입니다.

알바천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20세대가 예상한 올해 핼러윈 인기 코스튬 1위는 ‘오징어게임’이 차지했거든요. 이는 비단 국내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핼러윈데이를 더욱 성대한 규모로 즐기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죠.

이커머스(e커머스) 업계도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오징어게임 효과를 기대하는 듯합니다. 무신사는 최근 넷플릭스와 공식 협업해 출시한 초록색 체육복 456벌을 추첨 방식으로 판매했는데요. 5일간 무려 18만5555명이 몰렸습니다. 체육복을 구입하려면 414대1 경쟁률을 뚫어야 했습니다. 넷플릭스 자체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오징어게임’ 의상을 판매했고요.

아마존에서도 오징어게임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핼러윈데이를 맞아 가면·의상·키링 등 수십개 오징어게임 아이템 주문이 이미 폭주했는데요. 일주일 전 관련 상품을 주문했어도 11월 중순에야 받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국내 온라인쇼핑몰 검색창에도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검색 수가 급증했습니다. e커머스 데이터분석 플랫폼 아이템스카우트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공개 후 한달간 관련 상품 검색 수는 1581만회에 이릅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11번가 등에서 판매된 트레이닝복이나 달고나키트, 구슬치기 등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 수도 7만5000개를 넘어섰습니다.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이 워낙 인기를 끌다보니 부작용도 나타났습니다. 중국산 트레이닝복, 가면 등 약 1000개(700만원 상당)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해 온 업체가 서울세관에 적발된 건데요. 핼러윈데이 특수를 앞두고 수입산 제품을 국산으로 둔갑하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국내 콘텐츠가 전세계적 인기를 끄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입니다.핼러윈데이와의 시너지(?)로 온라인시장 활기를 불어넣어준 것도 사실이죠. 다만 오징어게임이 폭력적이고 잔인한 내용을 담고 있어 청소년 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인기를 얻고 있어 우려스러운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에 미국 뉴욕이나 유럽 일부에선 초등학생 대상 핼러윈 기간 오징어게임 관련 의상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초록색 체육복을 입고 야외에서 함께하는 광경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온라인몰에서 어렵게 구한 코스튬 복장을 입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건 분명 즐거운 일이지만 확진자 발생 등 방역 체계 후폭풍이 불지 않도록 주의도 필요합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