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공매도 과열된 안랩, 이번 대선은 좀 달라?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안랩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향후 주가 추이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2일 코스닥 상장사 안랩은 개장직후 0~1% 내외 상승한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안랩은 올해 반기 기준 18.6%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본격화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여느 때마다 많이 받는 종목이다.
다만,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마다 상승세를 보였던 안랩이 이번엔 다른 주가 방향성을 보이고 있어 눈에띈다. 당장 가까이 안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안랩은 10만원대까지 급등했었다.
하지만, 전일 안랩은 개장 직후 이전 거래일 대비 5~6%대 하락을 보이다, 13.05% 내린 7만1300원에 마감하며 끝내 급락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97억원 가량을 팔고 나갔고, 개인이 98억원 가량을 사들이는 등 반대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또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 5배 이상 기준을 충족한 5.4배를 기록해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안랩은 안 대표 대선 출마설이 솔솔 제기될 무렵인 9월 17일에도 공매도 과열 종목에 해당됐었다.
안랩은 자체 사업 역량보다 정치권에서 안 대표 동향에 따라 주가가 상당한 영향을 받는 테마주로 분류돼왔다. 이에 안랩을 테마주로 인식하기보다 본질적인 기업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실제 안랩의 재무 상황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안랩은 연간 실적 기준으로 2015년 134억4000만원에서 2020년 1781억8000만원으로 꾸준히 매출 규모를 키워왔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최근 3개년간 11%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제무제표 기준 안랩 매출액은 502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0.1% 감소했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17.9%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 경우 투자가 아닌 투기가 되지 않도록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먼저 파악하는 게 기본"이라며 "안랩 같은 경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정보보안 수요가 지속하는 가운데 실제 사업 영역 등을 살펴보는 투자 방향성을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와 까뮤이앤씨는 각각 이날 오전 전일대비 0.14% 오른 3545원, 0.38% 내린 2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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