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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글로벌 웹툰시장 기회의 땅, 카카오 “유럽진출”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카카오가 웹툰‧웹소설 등 지적재산(IP)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국내 및 동남아시아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유럽을 포함한 해외시장 공략에 더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2021년 3분기 매출 1조7408억원 영업이익 1682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58%, 40% 증가한 규모다. 올해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한 9621억으로, 전체 매출에서 55%를 차지한다.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흥행 성과가 주효했으나, 스토리부문도 약진했다. 3분기 스토리 부문 국내외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47% 성장한 327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재팬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3분기 전세계 앱매출 6위에 올라섰으며, 거래액은 52% 늘어난 1971억원에 달한다. 일 평균 열람자와 인당 결제액도 두자릿수 성장했다.

픽코마는 일본 내 1위 디지털만화 플랫폼 위치를 공고히 했다. 이어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시장까지 진출한다. 지난 9월 카카오재팬은 픽코마 유럽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프랑스시장은 일본 만화 친화도가 높고 콘텐츠 디지털화가 초기단계라, 글로벌 진출 테스트베드로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카카오는 이 과정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IP)을 활용해 국내 카카오웹툰‧페이지와 동반 성장을 꾀한다.

이날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2021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재팬은 픽코마 성공방정식을 글로벌로 넓혀, 이번달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시장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오리지널 IP와 함께하며, 또 하나의 성장발판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성과도 공유됐다. 북미에서는 지난 7월 타파스‧래디쉬 인수를 마무리했고 오리지털 웹툰과 웹소설을 제공하며 현지 고객 성향을 학습하고 있다. 픽코마와 엔터테인먼트 IP 협력을 통해 북미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이용자 수가 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규모감 있는 성장을 기대해도 좋다는 포부다.

카카오웹툰이 오리지널 IP를 내세워 진출한 태국시장에서는 시장 1위 사업자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커졌다. 지난 8월에는 3개월만에 태국 웹툰시장 선두주자로 안착하며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리뉴얼한 국내 카카오웹툰은 카카오페이지와 동반성장하며 국내 거래액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용자수 및 거래액 모두 글로벌에서 균형 성장하는 전략적 목표를 세웠고, 양질의 트래픽을 높이고 있다”며 “무료 콘텐츠 플랫폼 대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낮을 수 있지만, 유료 이용자 수는 월등히 높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하면서 이용자를 늘리고, 몰입감 있는 콘텐츠 경험을 전달해 양적‧질적 성장을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디어사업의 경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규모감 있는 작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우수한 제작자를 적극적으로 영입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페이지 IP를 기반으로 한 ‘사내맞선’을 내년 1분기 공개한다. 윤종빈 감독 ‘수리남’, 이병헌‧유아인 주연 ‘승부’, 이정재 감독 데뷔작 ‘헌트’, 넷플릭스 ‘종이의집’ 리메이크 작 등 다양한 라인업이 제작 중이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가짜사나이’ ‘머니게임’ ‘파이트클럽’ 등이 10월 초 공개됐다. 원작 드라마 ‘커피한잔할까요’ 등도 곧 만나볼 수 있다.

여 대표는 “카카오는 경쟁력 있는 미디어 가치사슬을 확보 있고, 예능과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며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오리지널 IP 바탕으로 영상 포맷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픽코마와 북미법인 래디쉬‧타파스와 영상 유통 가능성과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월 출시한 카카오뷰는 3개월만에 2만개 채널과 25만개 큐레이션 보드가 생성됐다. 카카오뷰는 누구나 자신의 관점을 담아 콘텐츠를 만들거나 큐레이션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내 콘텐츠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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