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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디즈니+ 가세한 韓 OTT 시장…넷플릭스 독주 막을까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4일 애플TV플러스, 오는 12일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진출로 국내 OTT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사 모두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구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20년 기준 국내에서 384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43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 OTT 서비스인 웨이브(210만명), 티빙(178만명), 시즌(130만명), 왓챠(108만명)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국내 OTT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출처 : 방송·미디어 미래전략 컨퍼런스 발표
출처 : 방송·미디어 미래전략 컨퍼런스 발표
하지만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해외 OTT가 국내에 잇달아 진출하며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미국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를 바짝 뒤쫓으며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넷플릭스가 1억 구독자를 모으기까지 8.5년이 걸린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1.2년만에 이뤄냈다. 올해 미국 OTT 시장점유율도 넷플릭스가 30.8%, 디즈니플러스가 25.9%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4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TV도 강력한 애플 생태계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 고삐를 당긴다. 애플은 이날 OTT 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이하 애플TV+)’과 ‘애플TV 애플리케이션’, 셋톱박스인 ‘애플TV 4K’를 국내에 동시 출시했다. 애플TV 4K를 연결한 TV나 아이폰, 아이패드, 맥, 삼성·LG 스마트TV 등에 애플TV 앱을 설치해 애플TV+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애플TV 앱에서는 애플TV+뿐 아니라 웨이브와 왓챠 등 다양한 OTT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시청이 가능하다. 물론 시청을 위해선 개별 OTT별 구독이 필요하다. 미국 애플TV 앱에는 디즈니플러스도 볼 수 있는 만큼, 국내에도 조만간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CJ ENM, 롯데, 쇼박스 등 국내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유니버설 등이 제작한 신작 영화 등을 주문형비디오(VOD)로 대여·구매할 수 있다.

애플TV+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구독료 월 6500원에 최대 6명까지 계정을 공유해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넷플릭스의 기본형(월 9500원, 프리미엄은 1만4500원), 디즈니플러스(월 9900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다만 콘텐츠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TV+는 오리지널 콘텐츠만 제공하는 만큼, 제공하는 콘텐츠 수가 70여개에 불과하다.

이 때문인지 한국 출시에 맞춰 국내 첫 오리지널 시리즈인 ‘닥터 브레인’을 선보였다. 닥터 브레인은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이선균 배우가 주연으로 참여하는 한국 드라마다. 윤여정과 이민호 배우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파친코’ 등을 비롯해 매달 새로운 작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오는 12일 국내에 상륙하는 디즈니플러스는 100년 전통의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막대한 지적재산권(IP)를 한 콘텐츠가 무기다. 디즈니를 비롯해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의 6개 핵심 브랜드가 선보이는 총 1만6000회차 이상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중 스타 브랜드에서는 ABC, 20세기 텔레비전,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등이 제작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도 스타 브랜드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서비스 오픈과 함께 7편의 한국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

인기 예능 ‘런닝맨’의 최초 공식 스핀오프 프로그램 ‘런닝맨 :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배우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가 분한 ‘설강화’, 케이팝 스타 강다니엘의 연기 데뷔작 ‘너와 나의 경찰수업’, ‘비밀의숲’ 이수연 작가가 집필한 미스터리 스릴러 ‘그리드’ 등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제공된다.

한편 IPTV 업계도 해외 OTT와 적극 손을 잡고 신규 수요를 노리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 KT에서 제공되며, 애플TV+는 SK브로드밴드와 손을 잡았다. 디즈니플러스는 LG유플러스와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KT 모바일에서도 제공된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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