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당근마켓이 요소수 무료 나눔 등 공급 순환에 힘을 더하되, 불법 거래는 법적 처벌도 가능하도록 강경 대응한다. 중고거래·번개장터가 요소수 거래를 전면 금지한 것과는 다른 방식의 조치다.
당근마켓(대표 김용현 김재현)은 최근 전국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요소수 대란과 관련해 이용자 가이드라인을 공개, 사기 및 불법 거래 방지를 위한 대응을 강화한다고 11일 밝혔다.
당근마켓은 요소수를 빌미로 폭리를 취하려 하거나 사기를 시도하는 행위에 대한 엄중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재판매를 목적으로 구입 후 다시 되파는 행위 ▲영리적 목적의 반복적인 전문 판매업자 행위는 즉시 제재될 수 있다.
사기로 인한 범죄 행위로 간주될 경우 영구 이용제재 조치와 함께 수사기관 조사를 통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선입금을 요구하거나 ▲안전결제를 가장한 허위 페이지 링크를 공유하는 경우 등이 이에 속한다.
기술적 보호 장치도 새롭게 마련됐다. 당근마켓은 모든 요소수 거래 채팅창에 이용자 주의를 환기시키는 자동 알림 메시지를 적용했다. 채팅이 시작되는 동시에 구매자에게는 요소수 거래 시 선입금을 요구하거나 가짜 안전결제 페이지를 보내는 경우 사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알림이 제공된다. 판매자에겐 요소수 거래 유의 사항이 담긴 안내 링크가 전달된다.
한편 당근마켓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라온 요소수 거래글 중 5%만이 판매글이고 95%는 ‘구해요’와 ‘나눔’ 게시글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나눔이 완료된 게시글 비중은 2%다. 요소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 7명 중 2명이 자발적 나눔에 참여한 셈이다.
당근마켓은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는 이웃들이 많은 만큼 단순 전면 금지 조치로 거래 자체를 위축시키기보다는, 나눔이나 정상 거래는 독려하고 불법 거래는 제재하는 길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