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엔씨소프트가 게임에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도입한 블록체인 게임을 만든다. NFT 도입을 위해 자체 토큰 발행 준비도 어느 정도 완료시켰다는 상황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상 자산 개념, 어떠한 재화를 획득하고 이를 교환하는 개념, 그것을 이용자 사이에서 공유하는 개념은 엔씨소프트 초창기부터 선도적으로 이뤄왔던 운영 노하우”라며 “NFT 게임을 선보이기 위한 기술적인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다.

NFT는 토큰마다 고유 가치를 지닌다. 토큰 1개의 가격이 일정한 일반 가상자산과 다르다. 게임 아이템, 디지털 예술품 등 희소성이 중요한 분야에 NFT가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플레이투언(Play to Earn, P2E)은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용자는 게임 내 활동으로 일반 토큰(유틸리티 토큰) 또는 NFT를 얻고, 토큰을 현금화하거나 NFT를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신작 라인업을 제외한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될 후보 게임 지식재산(IP)으로는 리니지가 유력하다. P2E 특성상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가 가장 부합하고, 엔씨소프트의 특기가 해당 장르이기 때문이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블록체인 게임 관련 트렌드를 의식해 P2E나 NFT를 언급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내부에서 이미 가장 경쟁력 있게 서비스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다는 입장이다. 사업적 측면과 기술적 측면은 이미 고려됐으며, 가장 중요한 법률적인 측면을 검토 중인 단계다.

홍 CFO는 “단순히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 적용한다고 해서 게임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 NFT와 P2E 성공 요인은 경제 시스템 안에서 참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재화 등을 어떤 식으로 어떻게 활용하게끔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이용자와 비즈니스모델을 실현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던 태도를 바꾼다.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2조2000억원으로, 파트너로 일할 수 있는 기업 물색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홍 CFO는 “게임, IP 콘텐츠, 플랫폼 이외 NFT도 M&A 방향에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며 “해외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엔씨소프트 주가는 내년 중 NFT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게 호조로 작용하며 폭등했다. 이날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숨에 80만원대 직전까지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