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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 돈 버는 플랫폼으로...스토어형 채널·구독 강화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전 국민은 사용하는 카카오톡은 일상생활에 파고들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족·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원하는 소식을 구독, 친구에게 선물하기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사실 이 모든 활동들은 카카오 비즈니스에 기회다. 앞으로 유명 브랜드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카카오톡을 활용해 사용자들을 만나고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대폭 확대된다.

16일 김태형 카카오 매니저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 2021)’에서 카카오 비즈니스 개선 포인트로 ‘빠른 가입·쉬운 도입·통합 관리’를 언급했다. 그는 “카카오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고객 서비스 유형 및 업종에 따라 필요한 비즈 서비스를 지원해 준다”며 “직접 여러 서비스를 찾을 필요 없이 카카오가 제안한 기능을 보고 이용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2월 카카오 비즈니스 통합 가입을 도입했다. 파트너사들이 한 번 가입하면 카카오톡 채널·창작자센터·카카오뷰 등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김태형 매니저는 “카카오 비즈니스 간편설정은 모든 설정을 한 번에 끝내는 솔루션으로 내년에 대상 서비스를 늘리는 등 대대적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카카오톡, 개방형 비즈니스 공간으로 탈바꿈=카카오가 어떻게 하면 파트너와 사용자들이 연결돼 소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결과가 ‘카카오톡 채널’이다. 카카오는 각 브랜드들이 원하는 목표에 따라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들을 출시했다.

가령 이미 사업이 많이 확장돼 매출보다 브랜드 강화를 목표로 하는 사업자를 위해선 기존 자사몰을 카카오톡과 연동하는 웹임베디드형 카카오톡 채널을 시범 운영 중이다. 카카오톡 채널 방문자가 자사몰 방문자가 되기 때문에 트래픽 증가에 효과적이다. 매출 확대를 목표로 하는 사업자를 위해선 회원가입·로그인 단계 없이 바로 주문 가능한 ‘카카오페이구매’를 지원한다.

카카오는 여기서 더 나아가 ‘관계형 커머스’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 시작한다. 황준연 카카오 매니저는 “다른 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차이점을 보여주는 게 ‘채널 친구’”라며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스토어형 카카오톡 채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데이터베이스(DB)를 연동해 보조적 수단으로 이용하던 채널을 온전히 파트너사 자산으로 활용·관리할 수 있도록 여러 도구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스토어형 톡 채널은 결제 수수료를 제외하곤 일체 수수료 없이 운영된다. 파트너사들이 활용하던 상품 정보 그대로를 가져와 클릭 몇 번만으로 스토어가 개설되고 기존 운영하던 연동 솔루션도 호환되도록 준비 중이다. 채널친구 기반 타깃으로 고객관계관리(CRM)이 가능하도록 한다. 채널 친구 확보를 위해 글로벌 검색 강화, 이용자 취향에 맞는 상품 추천 페이지도 검토 중이다.

황 매니저는 “일반 커머스 채널은 검색 등으로 트래픽이 유입되고 외부 회원체계로 구매가 이뤄져 누가 구매했는지 알 수 없다”며 “반면 스토어형 카톡 채널에선 채널 친구라는 자산이 존재해 이를 활용한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즈니스 확장에 부담이 있는 소상공인 지원책도 준비 중”이라며 “추가 개발비용 없이 쉽게 연동하도록 기본 API를 제공하고 외부 솔루션과 호환 확장, 초기 일정기한 결제 수수료까지 면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 식품·가전 넘어 미용·기부·교육도 ‘구독온(ON)’=비대면 수요 확대와 경험 중심 소비로 각광 받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는 ‘구독’이다. 구독서비스는 개별적 제품 판매보다 고객과의 관계유지가 필수인만큼 카카오 역시 파트너사들이 관련 사업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원한다. 카카오 구독 플랫폼은 크게 고객 만나는 ‘상품구독 채널’ 영역과 ‘구독사업관리 시스템’으로 나뉜다.

안진혁 카카오 구독사업실장은 “구독 플랫폼도 일반 이커머스처럼 세팅돼 회원가입이나 고객관리 기능을 제공한다”며 “차이점은 신용조회나 전자서명, 계약 기능 같은 구독에 맞는 특별한 기능이 채널에 내장돼있다”고 설명했다.

구독 서비스로 분류되는 렌털·정기배송·멤버십 서비스 모두 카카오 ‘구독온’에서 적용할 수 있다. 특히 고객 경험과 연결되는 데이터를 세밀하게 지원해 할인쿠폰과는 다른 구독서비스에 맞춘 프로모션 기능도 지원한다.

그간 구독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효과를 본 방법은 좋은 상품·서비스를 갖고 있는 사업자들이 고객들에게 무료 혹은 저렴한 조건으로 먼저 시작해보게 하는 것이다.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카카오는 ‘써보기’ 정책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주문서를 작성하면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한 정기결제 동의 등을 받게 된다. 정기결제 일주일 전 알림톡이 이용자에게 자동 발신되고 고객이 해지하거나 철회하지 않는 이상 사업자는 고정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안 실장은 “구독온은 단순 상품 나열로 끝나는 이커머스 모델이 아닌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며 “식품이나 일반 생활 카테고리, 전통 가전들은 이미 많은 파트너들이 참여하고 있고 확장 라인업으로는 기부나 교육으로까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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