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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IPO 흥행 이끈 류영준, 카카오 글로벌 선봉에 서다

최민지

-카카오, 여민수-류영준 신임 공동대표 내정
-류영준, 가는 곳마다 도전+성과…글로벌 도약 이끌 핵심 인물
-조수용 대표 연임 고사…내부 전문가 새 리더십 발탁
-골목상권 침해 논란 속 사회적 책임 역할 커져, 해답은 글로벌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를 공동대표로 내정하며, 새 리더십을 통한 변화를 꾀했다.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 흥행을 주도한 ‘테크핀’ 전문가를 대표로 정해, 카카오 글로벌 도약에 힘을 주기 위한 인사다. 미래 먹거리 확장뿐 아니라 지난 국정감사 당시 집중포화를 맞은 골목상권 침탈 논란을 해소해 규제 정조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신산업은 카카오 입장에서 중요한 돌파구다.

25일 카카오에 따르면 여민수 현 카카오 대표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카카오 공동대표로 공식 선임된다. 조수용 현 카카오 대표는 내년 3월 예정된 임기까지 대표직을 수행한다. 조수용 대표가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리더십 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류영준 대표는 카카오에서 단연 도전의 아이콘이다. 류 대표 스스로 도전을 좋아하는 성향인 만큼, 새로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보이스톡부터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페이까지 내로라하는 카카오 서비스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류 대표는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해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했고,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성공시켰다. 2017년 1월부터 독립법인 카카오페이 대표로 지내며 혁신 생활 금융 서비스, 지갑 없는 사회 실현을 가시화했다. 특히, 카카오페이 IPO를 성공시켰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714대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하고, 100% 균등 배정을 도입한 일반청약에서도 흥행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9만원보다 2배 이상 상승한 19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전거래일보다 18.31% 오른 21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 관계자는 “과거 류 대표가 보이스톡을 개발하겠다고 해서 실제 개발했으며, 핀테크도 가보겠다고 해서 진출해 IPO까지 해냈다”며 “도전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분야에 특화된 인물로, 내년 새롭게 도전해야 하는 글로벌 사업분야에서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가 주력하는 글로벌 사업분야는 콘텐츠와 블록체인이다. 웹툰은 일본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리니지’를 누르고 역대급 성공을 거뒀다. 이에 향후 출시되는 게임은 모두 글로벌향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K-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어, 웹툰을 글로벌 플랫폼을 출시해 동남아시아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에서 진출했다”며 “이번달부터 유럽 서비스를 시작하는 픽코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IP) 협력을 통해 미국에도 진출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확장을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법인 크러스트를 지난 3월 싱가포르에 설립했고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사업도 구상 중”이라며 “인공지능과 다양한 기술‧서비스를 활용한 글로벌 신사업을 추진해 내년부터 콘텐츠와 더불어 새로운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이번 인사를 두고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도전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이라고 표현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국정감사를 통해 소상공인 상생안을 추가 제출하고 골목상권 침해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약속한 만큼, 사회적 책임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이날 카카오는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새로운 대표 내정자들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글로벌에 집중해 국내에 쏠린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계열사 대표를 합쳐 총 9차례 올해 국정감사에 불려갔다. 심지어, 기업 총수가 국감장에 3번이나 불려간 것은 유일무이한 사례다. 대선 정국과 맞물려 카카오 문어발 확장, 골목상권 침해 등이 조명받으면서 소상공인 상생 요구까지 거세졌다.

한편, 여민수 대표는 올해 카카오 공동체가 약속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점에서 재연임한다. 지난 2018년 3월 취임한 여 대표는 비즈보드를 도입해 공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추진하며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했다. 카카오톡 서비스 고도화하고, 모바일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지갑’을 선보였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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