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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와이파이·농어촌 공동망, 국민 체감 5G 서비스 될까 (종합)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신3사와 추진 중인 버스·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 농어촌 공동이용망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5G 서비스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G는 국내에서 상용화된지 벌써 3년차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통신3사는 28㎓ 5G 설비 투자는 지속할 방침이지만, 28㎓ 대역 특성을 고려해 5G 스마트폰과 같은 일반 소비자용 서비스 대신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발굴,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LTE 대비 10배 빨라진 속도…속도 변동폭은 해결해야

25일 과기정통부는 서울 여의도 루나미엘레에서 열린 28㎓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 확대 및 농어촌 5G 공동이용 시범 상용화를 발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5G 가입자는 1800만명을 넘어섰고, 수도권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 541만명 가운데 90%가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며 “통신3사와 함께 진행한 28㎓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 실증을 통해 지하철과 같은 고속 이동체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검증하며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28㎓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상위 기간망과 하위망을 연결해 와이파이 속도를 높이는 전송망) 실증에 따라 앞으로 이동 중인 객차 내에서도 기존 LTE 대비 약 10배 향상된 600~700M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과기정통부와 통신3사는 지난 9월부터 신설동역에서 성수역까지 이어지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지선구간에 5G 28㎓ 와이파이 백홀을 적용해 실증을 진행해왔다. 이전까지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 속도는 71.05Mbps 수준에 불과하는 등 열악한 통신품질로 국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 SK텔레콤이 성수지선 선로에 28㎓ 기지국 26개와 열차 기관실의 수신장치(CPE) 10개, 와이파이 6E 공유기 20개 등 객차 내 통신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기지국 장비는 삼성, 기간실 라우터 및 객차 내 AP는 국내 중소기업인 휴컴 제품으로 구축했다.

이날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고 속도는 기존 LTE 기반 와이파이 대비 약 10배 향상됐음을 확인했으나 전파특성 한계로 속도 변동이 다소 크게 발생한다”며 “내년 3분기까지 지하철에 맞는 모뎀, AP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신3사는 내년까지 서울 지하철 본선(2·5·6·7·8호선)으로 5G 28㎓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과기정통부와 통신3사는 버스 와이파이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버스 와이파이에 5G 백홀을 적용해 속도를 100Mbps에서 400Mbps으로 4배 이상 개선한다.

또한, 농어촌 5G 공동이용망 상용화를 통해 전국 12개 시·군 내 일부 읍면 등 농어촌 지역에서도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이 지역 내에선 통신3사 간 망을 공동 이용하는 것이 골자다. 2022년 연내 1단계 상용화를 실시하고, 2024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상용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날 시범 상용 지역 현장의 5G 공동이용망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화상통화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유튜브 동영상을 많이 시청하는데 너무 좋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통신3사 CEO, 예년 수준 5G 설비 투자 약속

한편 이번 행사에 앞서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과 만난 통신3사 대표는 5G를 비롯해 예년 수준의 설비 투자를 약속했다. 5G 상용화 3년차에 접어들면서 투자가 감소되는 만큼, 전년과 비슷한 투자를 요청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이 진행한 설비투자(CAPEX) 금액은 약 8조3000억원이다. 통신3사 CEO는 예년 수준의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코로나19 상황,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투자가 지연되는 상황에 대해선 양해를 구했다.

특히 통신3사의 28㎓ 5G 장비 구축과 관련, 고객을 만족시키는 비즈니스 모델(BM)을 찾아 망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현재 통신3사가 연내 구축을 완료해야 하는 28㎓ 5G 기지국수는 각 사당 1만5000개로 총 4만5000여개다.

하지만 지난 10월 30일 기준 현재 설치된 대수는 204대에 불과하다. 의무 구축 기준(10%)인 4500대(각 사별 150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통신3사 CEO들은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이번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과 같이 28㎓ 대역 5G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까지 통신3사가 망 구축의무 등의 할당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주파수 할당 취소 또는 이용기간 단축이 이뤄질 수 있다. 통신사들은 지하철 와이파이 28㎓ 5G 기지국 구축을 의무구축 물량으로 인정해 달라고 과기정통부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연말까지 상황을 보고 내년 4월 말 3.5㎓ 상황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평가한 이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국 곳곳에 5G 이용 가능 지역을 확대하고 지하철과 같이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에서 통신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5G 투자 확대를 통해 네트워크 안정성을 확보하고 품질을 개선해 누구나 5G 서비스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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