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가짜뉴스 휘말린 램테크놀러지…부사장, 상한가에 7만주 매도

김도현
- 회사 사칭 보도자료 배포…불화수소 특허 등록은 사실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가짜 보도자료’ 논란에 휘말린 램테크놀러지가 재차 구설수에 올랐다. 묘한 시점에 회사 경영진이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한 탓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램테크놀러지 김홍달 부사장은 지난 22~23일 동안 자사주 7만1255주를 매도했다. 총금액은 7억4300만원 수준이다.

해당 기간 램테크놀러지는 2차례 상한가를 쳤다. 지난 19일 6840원으로 마감한 뒤 22일 8890원까지 치솟았다. 23일에는 장중 1만155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이날 램테크놀러지 주가는 전날 대비 16%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틀 연속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이유는 가짜뉴스 소동이다. 22일 회사를 사칭한 관계자가 ‘램테크놀러지가 초고순도 불화수소 기술을 개발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회로를 깎거나 세정에 쓰이는 소재다. 앞서 램테크놀러지가 국산화에 성공했으나 이번 자료에는 순도를 99.9999999999999%(15N)까지 높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다음날 램테크놀러지는 “지난 10월 ‘초고순도 불화수소의 정제방법 및 장치’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한 것은 사실이나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해명공시가 나오면서 주가가 상한가에서 마이너스 16%로 떨어진 것이다. 다만 특허 자체는 진실로 밝혀지면서 24일 주가가 다시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김 부사장이 자사주를 매각하자 업계에서는 내부 관계자가 주가 조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램테크놀러지는 경위 파악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공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부사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주식을 매각한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국거래소도 이번 사태에 대해 주가 조작한 세력이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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