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재상장 4일차 SKT-SK스퀘어,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

백지영
-SK ICT 사업 포트폴리오, 오미크론 영향 적다고 판단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달 29일 각각 변경상장·재상장된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일 SK스퀘어와 SK텔레콤 주가는 각각 8%대, 1%대 반등하며 출발했다.

오후 1시40분 현재 기준 SK스퀘어는 전일 종가 대비 10.37% 오른 6만9200원, SK텔레콤은 1% 오른 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SK스퀘어는 11월 29일 재상장하며 주가가 8만5000원으로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금이 SK텔레콤과 SK스퀘어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지금이 두 회사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바겐세일’ 기간이라고 보고 있는 셈이다. 많은 기업들이 분할 후 주가 변동성이 큰 상황을 맞이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다음주까진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기준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주가와 시가총액을 분석해 보면, 양사의 합산 시총은 분할 전인 22조원(SK텔레콤 약 12조원, SK스퀘어 약 10조원)을 유지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변경상장, 재상장 시에도 합산 시총은 24조원으로 약 10% 오른채 출발한 바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SK스퀘어 기업가치를 각각 16조9000억원, SK스퀘어 12조원으로 예상하며 분할 후 양사 합산 시총이 분할 전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SK텔레콤의 경우 높은 배당이 매력이다. SK텔레콤의 2020년 시가배당률(전체 시가총액에서 총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1%를 기록했다. 분할 후에도 기존 배당 총액(약 7000억원)을 유지하고 분기당 배당을 실시할 예정인 만큼 6%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시가배당률이다. 현재 SK텔레콤의 시총은 12조원이다. 코스피에서 시가배당률이 높은 기업을 봤을 때, 시총 5조원이 넘는 기업이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배당지급만으로도 SK텔레콤에 투자할 이유는 충분한 상황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증권업계도 SK텔레콤의 배당 매력과 시가총액 상승 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 SK텔레콤 배당은 연환산 기준 6.1%를 보장하며 당사 추정은 6.2~7.0%로 업사이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할 후 SKT 시가총액을 13~18조원 수준으로 예상하며 배당 유지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으로 주가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변경 상장 후 SK텔레콤 주가 밴드는 14~16조원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신성장원으로 키우고 있는 구독 마케팅, 메타버스, 엔터프라이즈 등 성과에 따라 밴드가 우상향 될 여지가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SK스퀘어 역시 최근 주력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주가 반등세 등에 따라 투자 매력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일 종가 기준 11만6500원으로 약 85조원의 시총을 기록했다. 2일에도 3% 상승으로 시총 9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지분 약 20%를 보유하고 있어 하이닉스 지분가치로만 17조원의 순자산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는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 상승 잠재력에 주목하며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을 긍정적인 요소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SK스퀘어 순자산가치가 약 26조원인데 시가총액이 10조원대로 형성된 현재 상황에서 지주회사 할인율(약 60%)이 적용된 셈이다. 이에 따라 SK스퀘어는 현재 주가에서 20% 이상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스퀘어는 이미 내년 상반기에 자회사인 원스토어를 첫 IPO 대상으로 점찍었다. 이후 SK쉴더스 등도 IPO를 준비 중이다. 이들 회사 상장 시 곧바로 SK스퀘어 패밀리(SK스퀘어, SK하이닉스, 원스토어, SK쉴더스 등)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원스토어와 SK쉴더스의 시가총액을 각각 1.5조원, 4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외에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 등 SK스퀘어 자회사들도 줄줄이 IPO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주가 잠재력은 SK스퀘어 쪽이 높다”며, “자회사 포트폴리오 가운데 원스토어,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확보 여부에 따라 순자산가치(NAV)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자회사의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본격 사업 확장이 기대되며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며, “현재 시가총액 9조원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 대비 60% 이상의 할인을 적용받고 있어 저평가 구간이며 충분한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닐 앤더슨 HSBC 연구원은 “SK스퀘어의 적정 할인율은 4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투자자산들이 성장함에 따라 소프트뱅크그룹의 할인율인 25%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라며, “이 경우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약 18조원, 주가는 12만 6천원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가 가진 ICT 사업 포트폴리오가 오미크론 확산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미 글로벌 산업별 주가 흐름이 증명하고 있다.

구글, MS 등 ICT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 코로나 이전 실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유무선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투자를 통해 블록체인, 메타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단계다.

지난 10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최초로 상장된 가상자산 ETF는 6개월 평균 30%가 상승했으며,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메타버스 EFT는 상장 후 2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어 사업 확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설명이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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