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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자동차 ‘스트리밍’할까?…쏘카, 차량소유구조 깨부수다(종합)

최민지
-10돌 맞은 쏘카, 다음 10년 로드맵 공개
-음악처럼 차량도 스트리밍, 2027년 자율주행 서비스 전면 도입
-내년부터 슈퍼앱 전환, 3년 내 공유차량 5만대 늘린다
-IPO 내년 계획, 공모금으로 M&A 착수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음악과 영상처럼 자동차도 다운로드(소유)하지 않고, 스트리밍하는 시대가 열린다. 쏘카는 차량을 구매해 소유하는 현재의 구조를 파괴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와 차별점을 내세웠다.

9일 쏘카는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10주년 성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쏘카가 제시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자 필요와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는 이동 서비스를 일컫는다.

이날 쏘카가 보여준 미래는 자율주행과 연계해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공항으로 이동할 때 쏘카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자율주행으로 운전해 온 자동차가 집 앞에 도착한다. 차량 내부에는 미리 시켜놓은 커피와 도넛이 준비됐다. 온도와 음악도 개인 맞춤화로 적용된다. 공항 도착 30분 전 차량 내 알림을 통해 체크인하고, 목적지에서 내리면 대기 중인 캐리어 수송 로봇이 짐을 대신 맡아준다.

쏘카와 다른 이동 수단과의 매끄러운 연계 서비스로, 이용자는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할 필요가 없다. 주차 걱정부터 짐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 차량 소유자보다 우수한 탑승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를 통해 쏘카를 이용하는 것이 차량을 소유하는 것보다 훨씬 더 편리하고 합리적이라고 느끼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사진>는 “목표는 차량을 소유하는 라이프스타일보다, 더 편리한 이동 라이프스타일을 쏘카를 통해 정착시키겠다”이라며 “예약하기 버튼 하나로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쏘카가 이용자를 찾아오는 경험이 현실화되면, 차를 소유할 필요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청사진은 2027년부터는 현실화될 전망이다. 쏘카는 2027년 자율주행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친환경차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쏘카는 오는 13일부터 제주와 중문 38km 구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인다. 타다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제주와 세종 자율주행 운행 역량을 바탕으로 추후 다른 도시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여정으로, 내년부터 쏘카는 ‘슈퍼앱’으로 전환한다. 기차, 항공, 전기자전거, 심지어 주차‧숙박 예약 등 쏘카 앱 내에서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제휴사 협력 구축을 강화해 구독상품 패스포트 혜택을 강화한다.

또한, 내년부터는 택시처럼 원하는 장소에서 출발해 목적지에서 반납하는 편도 이동 서비스를 확대한다. 수도권 지역에서부터 출발 30분 전에 쏘카를 예약해 차량을 원하는 곳으로 탁송 받고 본인 목적지에서 반납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쏘카는 편도 서비스 확대가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수만대 이상의 대규모 차량을 관리, 운영, 배치하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사전에 확보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율주행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이용자 이동 수요 증감에 맞춰 유동적으로 차량을 배치해 보다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요가 적은 시간에 세차, 정비, 충전 등을 진행해 가동률을 높인다.

이와 함께 쏘카는 2024년까지 공유차량을 5만대로 확대하고, 독자적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전면 도입한다. 차량 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쏘카는 이용자 취향과 선호도를 반영해 차량 내 온도, 좌석 위치, 음악 등을 개인별로 다르게 제공하고 차량 내에서 식음료 배달, 쇼핑, 결제가 이뤄지는 등 이동 연계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또한, 쏘카 스테이션은 유휴전력을 주변 빌딩에 판매하고 무인자동화 배달 시스템 등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도시 전체 차량 수를 줄이고 차량 한 대당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가 있으면 지긋지긋한 교통 체증과 주차난으로부터 해방될 수가 있다. 쏘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고 향후 10년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겠다”며 “자동차를 나만의 개인화된 경험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계속적으로 투자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을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쏘카는 연내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IPO를 통해 획득한 공모자금은 미래 기술 투자와 인수합병(M&A), 우수 인력 영입에 투입된다. 다만, 올해 흑자 예상은 쉽지 않다. 빠른 성장을 위해 투자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타다를 인수한 토스와도 협력을 이어간다. 타다 서비스와 통합 모빌리티 멤버십 ‘패스포트’를 유지하면서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한다. 타다금지법으로 곤욕을 치렀던 만큼, 자율주행과 공유차량 등을 둘러싼 법‧규제 리스크에 대해서는 상생과 소통으로 갈음했다.

박 대표는 “과거 2~3년을 돌아봤을 때는 회사가 생각하는 비전을 사회와 소통하고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데 미숙했다”며 “이미 그런 일을 한 번 겪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쏘카가 그리는 미래에 대해 잘 이야기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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