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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금융IT혁신] EY컨설팅 "증권과 보험업권 클라우드 전환 더뎌"

임재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금융사들이 다양한 도전과제를 맞아 앞다퉈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 기반으로 인지되고 있으며, 이는 금융권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EY컨설팅은 국내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현황을 분석했다.

<디지털데일리> 주최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웨비나 플랫폼 ‘DD튜브’를 통해 개최되는 [2022년 전망, 금융IT 혁신 버추얼 컨퍼런스]에서 김태규 EY컨설팅 상무는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현황과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변화의 파고에 직면했으며, 그 중심에는 코로나19가 있다. 거리두기로 기존 금융권은 수십 년간 구축한 오프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단숨에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해야 했다. 핀테크로 대표되는 새로운 경쟁자 역시 등장했다. 이들 기업은 혁신적인 신제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며 금융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과제를 풀어내기 위해 금융사는 전방위로 디지털 혁신을 시도 중이다. 김태규 상무는 "클라우드가 서비스 표준이 될 것은 분명하다"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진행되지 않는 서비스는 향후 클라우드 전환 필요성이라는 기술 부채가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규 상무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4885억달러(약 586조원)에 달하며, 2026년까지 16% 수준 연평균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산업의 경우, 2020년 기준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 규모는 160억달러(약 19조원)이다.

국내 금융사의 클라우드 도입 현황을 살펴보면 ▲채널 ▲마케팅도구 ▲개발/테스팅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도입 비율을 보인 반면, 코어뱅킹이나 재난복구시스템은 도입 수준이 매우 낮았다. 클라우드 기반이 데이터 분석 및 전자금융 등 핵심 서비스로 계속 확장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국내 금융권 클라우드 사용 비율은 글로벌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김태규 상무는 "EY가 가진 도구와 경험을 통해 국내 금융권 클라우드 활용 수준을 평가해본 결과, 특히 증권 및 보험 업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는 단순한 두려움과 낯선 기술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접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순 기술 난이도만을 고려한 것이 아닌, 기술부채와 미래 비즈니스 모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가치 기반 클라우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법안 경직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전자금융감독규정 제14조 2는 금융사 내부 정보보호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승인 의결 절차를 거쳐, 대략 10~15종 문서를 작성 관리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감독기관의 보호 여부를 판단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태규 상무는 "금융사가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 2~3주의 시간이 소요되며, 처음 이 과정을 진행하는 금융사는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금융감독원은 또한 내부 검토 효율성을 위해 1 ~2개월 전에 보고를 요청하고 있다"며 "따라서 금융사는 규정에 정의된 7일 이전 보고가 아니라 최소 3개월 전부터 해당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감독기관은 금융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을 위해 현실적인 가이드 제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금융사업자 또한 금융당국의 경직된 해석을 경계하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보험사를 지원할 수 있는 자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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