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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메타 표' 가상자산 지갑 노비…왓츠앱서 스테이블코인 송금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메타(구 페이스북)가 왓츠앱 내에서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그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메타의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이 이번에는 성과를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메타는 9일(현지시간) 미국인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지갑 '노비(Novi)'의 체험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노비에서 고객확인 절차를 마친 미국인은 메타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왓츠앱과 노비를 연동하고, 가상자산을 송금할 수 있다.

사용자가 노비 지갑에 돈을 넣으면 스테이블코인 USDP(팍스 달러)로 전환된다. USDP는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사용자는 USDP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노비에 보관되는 가상자산은 코인베이스가 관리한다.

앞서 메타는 지난 2019년 스테이블코인 '리브라(Libra)' 발행 계획을 밝혔으나 미국 규제당국의 압박으로 사업 규모를 줄여야 했다. 당초 리브라는 여러 국가의 법정화폐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지향했으나, 달러에만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꾼 뒤 이름도 '디엠(Diem)'으로 리브랜딩했다. 또 가상자산 지갑의 이름도 '칼리브라(Calibra)'에서 노비로 변경했다.

이번 시범 운영이 사업 방향을 바꾼 후 나온 실질적 결과물인 만큼, 사용자의 지지를 얻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선 메타가 택한 스테이블코인 USDP의 신뢰성 문제가 극복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USDP는 테더(USDT), USDC 등 다른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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