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11월 국내 웹 브라우저 점유율은 전월에서 큰 변동폭이 없다. 구글 크롬이 54.49%로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점유율을 끌어올린 사파리와 달리 삼성인터넷은 하락하며 다소 격차가 벌어졌다.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국내 데스크톱·모바일 등 전체 웹 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 54.49%(+0.32%p) ▲사파리 13.37%(+0.45%p) ▲삼성인터넷 12.51%(-0.26%p) ▲웨일 브라우저 7.83%(+0.26%p) ▲엣지 7.46%(+0.02%p), 인터넷 익스플로러(IE) 1.58%(-0.15%p) 등 순이다.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크롬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개중에 주목할 만한 변화를 꼽자면 IE의 지속 하락이다.
2022년 6월 15일 기술지원이 종료되는 IE는 꾸준히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IE와 엣지를 함께 서비스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뼈아프다. IE 점유율 하락만큼 엣지의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는 중이다.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다만 이는 최근까지도 IE의 점유율이 높았던 한국 시장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2008년 첫 선을 보인 구글 크롬은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며 2011년 세계 점유율 2위이던 파이어폭스를 제쳤고, 이듬해에는 IE까지 제치며 시장을 석권했다.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고 2017년 무렵에는 5% 미만으로 떨어졌다. 비슷한 시기, 한국에서 IE의 점유율은 20%가량이었다.
유독 국내에서 IE의 점유율이 높은 것은 외부 ‘액티브X’로 대표되는 외부 프로그램 사용 때문이다. 과거 국내 대다수 웹 서비스가 IE 환경의 액티브X를 전제로 설계되면서 다른 웹 브라우저는 호환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국내 이용자들 다수가 어쩔 수 없이 IE를 사용하거나, 필요할 때만 IE를 사용하면서 국내에서는 최근까지도 IE가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한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이미 크롬 등 다른 브라우저를 쓰면서 IE도 함께 사용하는 이용자가 많았는데, IE로만 접속되는 사이트가 줄다 보니 IE 점유율이 줄었음에도 엣지의 점유율은 안 오른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데스크톱·모바일의 점유율 합계를 기준으로 분석하다 보니 IE의 점유율이 1%대를 보였지만, 데스크톱만 한정할 경우 11월 IE의 점유율은 3.17%를 기록하고 있다. 전월(3.42%)대비 –0.25%p, 올해 1월(10.74%)대비 –7.57%p로 하락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한정했을 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기본 탑재돼 있는 웹 브라우저 ‘삼성인터넷’은 크롬, 사파리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1월에는 다소 격차가 벌어졌으나 올해 중 삼성인터넷이 사파리를 제쳐 2위에 올랐던 달도 3번 있다.
양측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사파리의 경우 사실상 맥과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등 애플의 전 라인업에서 활용되고 삼성인터넷은 삼성 스마트폰 대결인 만큼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이 가진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
네이버 웨일의 경우 올해 내내 좀처럼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8.42%를 최고치로 소폭의 등하락을 반복 중이다.
한편 11월 글로벌 웹 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 64.06%(-0.64%p) ▲사파리 19.22%(+0.16%p) ▲엣지 4.19%(+0.2%p) ▲파이어폭스 3.91%(+0.25%p) ▲삼성인터넷 2.8%(±0%p) ▲IE 0.49%(-0.01%p)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