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TSMC, 美日 이어 獨 파운드리 ‘초읽기’…‘현지화’로 삼성 견제

윤상호
- 차량용·전력 반도체 타깃…EU, ‘반도체 지원법’ 추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TSMC가 미국 일본에 이어 독일 반도체 공장(팹)을 검토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를 겨냥했다. TSMC는 대만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업체다. 점유율 세계 1위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는 독일 정부와 반도체 팹 건설 협상을 진행 중이다. TSMC 로라 호 유럽아시아 수석부사장의 말을 인용했다. TSMC는 지난 7월 유럽연합(EU)에 파운드리 팹 구축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TSMC 매출액은 148억8400만달러다. 점유율은 53.1%다. 2위는 삼성전자다. 48억10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점유율은 17.1%다. 삼성전자는 TSMC 외 7나노미터(nm) 이하 공정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파운드리다. 삼성전자는 초미세공정 중심으로 TSMC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TSMC는 고객 다변화와 공정 고도화로 맞서고 있다. 올해 들어 대만 밖 팹을 확장 중이다. 미국과 일본에 각각 12억달러와 5억달러를 투자한다. 미국은 초미세공정 팹 일본은 20nm대 팹을 짓는다. 미국 고객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초미세공정이 중요한 시스템반도체다. 일본 고객은 CMOS이미지센서(CIS)와 차량용 반도체 등 공정보다 신뢰가 필요한 시스템반도체다.

EU는 ▲차량용 반도체 ▲전력 반도체 등에 강점이 있는 종합반도체(IDM) 회사가 많다. NXP 인피니언 ST마이크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그동안 설계와 생산을 같이 했던 관행을 깨고 파운드리와 거래를 늘리는 중이다.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공급 부족도 영향을 미쳤다. EU도 미국 일본처럼 반도체 생태계 지원 법안을 준비 중이다. 2030년 반도체 생산량 점유율 20%가 목표다.

한편 TSMC의 현지화 전략은 삼성전자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파운드리 진출을 선언한 인텔도 EU 공장을 약속했다. 이들이 고객 유대를 강화할 경우 삼성전자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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