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접기' 시작한 中 제조사…판 커지는 폴더블폰

백승은
<출처=오포>
<출처=오포>

- 구글·TCL 연달아 출시 무산 후…오포, 이달 시판 실시
- 다음 타자 화웨이…내년 주자로 샤오미·TCL 등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이달 주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연달아 ‘접고’ 있다. 오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를 연상케 하는 폴더블폰을 내놨다. 화웨이는 ‘갤럭시Z플립3’와 유사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선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연이어 폴더블폰을 출시할 전망이다. 가짓수가 늘어나며 전반적인 시장 확대가 예측된다.

시작점을 끊은 건 오포다. 오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포 이노데이 2021’ 행사 둘째 날 폴더블폰 ‘파인드N’을 선보였다.

오포 이전에는 연달아 폴더블폰 출시가 무산됐다. 중국 업체 외 빅테크 기업도 원가 부담 등을 이유로 출시를 미뤘다. 지난 9월 중국 전자업체 TCL은 연내 발표 예정이었던 폴더블폰 ‘시카고(가칭)’ 발표를 미뤘다. 구글은 기존 ‘픽셀 폴드(가칭)’라는 이름으로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었지만 연기했다.

오포가 시제품이 아닌 시판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Z폴드3와 같이 책처럼 펼치는 ‘인폴딩’ 방식이다. 접었을 때는 5.49인치지만 펼쳤을 때는 7.1인치다. 출고가는 7699위안(약 142만원)이다. 갤럭시Z폴드3 출고가보다 50만원 가량 저렴하다. 이달 23일부터 중국에서 판매를 실시한다. 다만 중국 외 세계 시장 판매 계획은 공개 전이다.

오포 다음 타자는 화웨이다. 화웨이는 파인드N이 출시되는 중국 현지 시간으로 이달 23일 ‘P50포켓’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조개껍데기 모양인 ‘클림셸’ 디자인을 갖췄다. 화웨이는 2019년부터 ‘메이트X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번번히 공략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갤럭시Z플립3를 벤치마킹한 제품을 통해 시장 반전을 노리고 있다.

내년에는 샤오미 역시 클림셸 디자인을 갖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TCL도 다시 도전한다. TCL은 이달 열린 ‘DCT 2021’ 행사에서 폴더블과 돌돌 마는(롤러블) 기술을 모두 적용한 ‘폴드앤롤’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연이은 시장 진출에 폴더블폰 시장 확장이 예견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9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는 30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 확장과 별개로 중국 업체가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지는 미지수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올 3분기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93%를 가져가며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했다. 2위인 화웨이는 6%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애플은 2024년 첫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전문가로 잘 알려진 대만 TF 국제 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9월 “2024년 말 애플이 첫 번째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