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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새해,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 포함할 때 됐다”

박현영

출처=유진투자증권
출처=유진투자증권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증권사들이 새해를 맞아 잇따라 투자 전략을 발표하는 가운데,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을 포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가상자산군 편입 및 운용 전략’ 보고서를 통해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가상자산은 충분히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교직원공제회가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연기금, 보험사 등 대형기관의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교직원공제회는 해당 보도를 부인했으나, 대형기관의 가상자산 운용 가능성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가상자산을 주식, 채권, 금 등 기존 자산군과 동등한 지위로 대하지 못했던 이유는 지나치게 높은 변동성 때문이다. 가격 변동성 자체만으로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 연구원은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에 대한 기본적 분석을 제쳐두고 과거 가격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바라본다면, 이미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가상자산은 충분히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밝혔다.

특히 포트폴리오 내에서 가상자산을 소규모(1%~10%) 비중으로 가져가며 모멘텀 전략을 시행할 시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 연구원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각각 1.5%씩의 비중으로 편입할 시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상승 폭이 낮고, MDD(고점 대비 최대 손실 폭) 또한 -15% 이내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합쳐 10% 이상 편입할 경우 MDD가 -20% 미만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실전에서는 심리적으로 부담이 올 수 밖에 없다”면서도 “만약 이 상태에서 2018년 같은 가상자산 대폭락을 잘 피해갈 수 있는 손절매 또는 모멘텀 시그널 전략을 병행했다면 최대 낙폭을 축소하며 성과가 훨씬 더 개선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은 현재 가상자산이 주식 등 기존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기 때문에 유효하다. 방 연구원은 “가상자산이 본격적으로 자산군으로서의 지위를 얻게되며 기존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가 커질 경우, 하락장에서 포트폴리오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현재 시점에선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만한 자산이라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방 연구원은 “단기 모멘텀을 유의하며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운용한다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강력한 게임메이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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