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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CJ대한통운 파업…일부 이커머스 배송 차질

이안나
- G마켓·티몬 등 배송지연 양해 안내 공지…파업 장기화 조짐에 업계 우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업계 1위 CJ대한통운 노사 갈등이 길어지면서 오픈마켓 중심 이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선 일부 배송 지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 ‘물류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설 명절을 앞둔 자영업자들은 파업 장기화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으로 하루 평균 약 40만개 정도 배송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CJ대한통운 하루 배송 물량 4%가량에 불과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예정 배송일보다 물품을 늦게 받거나 주문이 취소될 가능성도 안게 됐다.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나 티몬 등은 공지사항을 통해 CJ대한통운 파업 결정으로 일부 지역에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티몬은 파업으로 인해 배송에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지역에 대해서도 각각 안내하고 있다.

쿠팡·마켓컬리·SSG닷컴 등 직매입 상품 중심으로 운영하는 이커머스보다는 셀러들이 입점해 판매하는 오픈마켓 형식 온라인몰들이 보다 파업 영향권에 근접하다. 셀러들이 개별적으로 택배사들과 계약해 운영하고 있어 업체에서 일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스마일배송을 운영하고 있어 빠른배송 역시 배송 차질이 생길 수 있다. G마켓은 “CJ대한통운 택배를 이용하는 판매자 상품은 판매자 공지 문구 또는 별도 문의 후 구매하길 바란다”며 “스마일배송 상품은 정상적 배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예송 배송일보다 1~2일 지연될 수 있고, 부득이하게 주문이 취소될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티몬도 “12월28일부터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배송 및 수거가 지연될 수 있다”며 “파업 발생지역 주문 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며 빠르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지했다.
지난달 28일부터 택배노조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약 1700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택배노조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비 인상분을 회사가 기사들에게 제대로 분배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총파업 양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이날 CJ대한통운은 공식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CJ대한통운 측은 “회사는 새해부터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하지 않도록 5500명 이상 분류지원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력부족 등 사유로 택배기사가 불가피하게 분류작업을 해야 할 경우 비용을 지불하고 전체 작업시간이 주 60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연평균 소득 8518만원(2020년) 등 업계 최고 수준 처우를 제공하고,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음에도 사실을 왜곡하고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 노조 총파업은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 측은 총파업 기간을 무기한으로 못박고 오는 6일부터 단식 투쟁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달 31일부터 설날 연휴를 앞두고 소비자 및 자영업자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통상 명절을 앞두고 택배 물량은 평시 대비 50% 이상 늘어나 택배 파업으로 인한 배송 차질 현상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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