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블록체인] 2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CES, 블록체인·NFT 존재감 ‘2배’ 된 까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에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2가 열렸습니다. CES는 한 해 동안의 테크 트렌드를 미리 보고, 앞으로 글로벌 테크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짐작해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도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CES를 택하고 있습니다.
올해 CES는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습니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도 미래 기술 중 하나인 만큼 CES에 자리했는데요. 가장 최근에 오프라인으로 열렸던 CES 2020과 비교하면 정말 많은 게 변했습니다.
2년 전 CES 2020은 직접 현장 취재를 다녀왔는데요. 올해는 직접 가지 못하고 온라인 상으로만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 만에 블록체인의 존재감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블록체인의 존재감이 커진 데에는 NFT 열풍이 큰 역할을 했죠.
특히 삼성전자가 NFT 플랫폼이 담긴 스마트TV를 선보인 게 전 세계에서 크게 이슈화됐습니다. TV뿐 아니라 모빌리티 시장에도 NFT가 도입돼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에서는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CES에서 블록체인의 존재감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집중 조명해보겠습니다. 2년 사이 있었던 NFT 열풍이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켰는지 다뤄보며, 앞으로 테크 시장에서 블록체인 및 NFT의 역할도 예측해보겠습니다.
◆주관사 CTA, 블록체인·NFT에 주목하기 시작
우선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NFT’ 카테고리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올해 CES2022는 기존 ‘가상자산&블록체인’을 ‘가상자산&NFT’ 토픽으로 변경했습니다.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그대로 다루면서, 세부 영역인 NFT를 주요 토픽으로 신설한 셈입니다.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발표에서도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년 CES에서는 개막 전에 CTA가 ‘주목해야 할 테크 트렌드’를 발표합니다. CES 2020 당시 발표에선 블록체인이나 가상자산이 언급조차 되지 않았고, 폐막 보도자료에서도 빠졌습니다.
올해는 달랐습니다. CES 2022에서 주목해야 할 테크 트렌드에 가상자산이 언급됐습니다. 연사로 나선 스티브 코닝 CTA 부회장은 트렌드 중 하나로 메타버스를 언급했고,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방식 중 하나로 ‘가상자산을 활용한 접근방식(Crypto approach)’을 설명했습니다. 메타버스 내 기축통화로 가상자산이 쓰이고, 메타버스 내 아이템으로 NFT가 활용되는 현상에 주목한 것입니다.
주관사인 CTA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그리고 NFT를 주요 트렌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블록체인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전자부터 모빌리티까지, 글로벌 대기업의 ‘혁신 수단’된 NFT
다음으로 크게 주목할 소식은 삼성전자의 NFT 활용 소식입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대기업이 NFT 플랫폼이 탑재된 TV를 공개하면서 혁신 바람이 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NFT 플랫폼이 탑재된 스마트TV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NFT 플랫폼이 탑재된 TV에서는 NFT 예술 작품을 미리 보거나 구매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기존에 존재하는 NFT 거래 플랫폼에서 NFT를 끌어와 TV에 알맞게 보여주는 형태라고 합니다.
모빌리티 업계에선 NFT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활용한 사례도 있었는데요. 국내에서는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했던 것으로 유명한 미국 전기차 업체 인디EV가 그 예입니다.
인디EV는 이번 CES 2022에서 블록체인 노드(네트워크 참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전기차를 소개했습니다. 차 한 대 한 대가 블록체인 플랫폼 상 노드로 기능하는 것입니다. 자동차가 더 이상 교통수단이 아닌, 기술력의 집합체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인디EV는 혁신을 위한 기술로 블록체인을 택한 것입니다.
이는 2년 전 오프라인 행사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물론 CES 2020에서도 아마존이나 삼성 SDS, 인도의 하이퍼링크 등 글로벌 대기업이 부분적으로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소개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부분적으로 소개한 탓에 해당 기업들이 선보인 다른 제품에 가려졌죠.
이번엔 아니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여러 혁신 중 NFT 플랫폼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여러 혁신 사례 중 블록체인 기술과 NFT를 꽤 크게 소개했습니다. 사업의 중요 분야로 인식하고, 힘을 쏟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예술을 흡수하는 테크 기업, NFT에 주목하라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에서 예측할 수 있는 건 NFT가 예술 분야에서 매우 큰 축을 차지하게 될 것이란 점입니다. 특히 테크 기업들 사이에선 예술이 곧 NFT가 되는 날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술품을 디지털로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 NFT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메타버스 기업이나 게임사의 NFT 도입 사례는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삼성전자 같은 사례는 새로웠습니다. 삼성전자가 NFT 플랫폼을 TV에 탑재한 이유는 NFT를 곧 예술품으로 보고, 그 예술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TV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배경을 고려하면,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전자제품에는 앞으로 NFT가 얼마든지 탑재될 수 있겠죠. 예술 분야와 협업하고자 하는 테크 기업들은 반드시 NFT 도입을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블록체인 전문기업들의 CES 참여는 아직까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블록체인 분야 자체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눈으로 볼 수 있게끔 전시하기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CES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혁신 사례가 워낙 많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NFT라는 블록체인 기술의 한 영역이 부상했고, NFT는 그 어떤 분야보다 ‘전시’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따라서 예전부터 NFT 관련 사업을 해왔을 블록체인 전문기업들의 참여도 충분히 가능해졌습니다.
다행인 점은 CES 2020보다는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2년 전에는 블록체인 전문기업들의 참여도가 매우 저조했고, 참여한 기업 중에서도 인지도 있는 기업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로 잘 알려진 FTX가 NFT 거래 플랫폼을 내세우며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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