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블록체인‧가상자산 산업의 최대 화두는 ‘웹 3.0’입니다. 차세대 웹 환경을 의미하던 ‘웹 3.0’은 블록체인 기술을 만나 ‘탈중앙화 웹’으로 통용되고 있는데요. ‘웹 3.0’ 서비스를 표방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총 5회에 걸친 신년기획을 통해 웹 3.0 시대를 조명합니다. 웹3.0의 개념, 웹 3.0이 일으킬 혁신과 이에 대한 비판에 대해 다룰 예정이며 웹 3.0 구현을 위한 필수 구성 요소로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등도 함께 다룹니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최근 여기저기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웹 3.0’은 사실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2000년대 중반, 무려 15년 전부터 차세대 웹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며 등장한 개념이다. 초창기에는 시멘틱 웹 기술을 활용해 개인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형 웹’을 의미했다.
이런 웹 3.0은 블록체인 기술을 만나면서 점점 형태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2017년 비트코인 붐을 거치며 블록체인 기술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일으킬 혁신을 웹에 적용하면 그게 곧 ‘웹 3.0’이었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중앙 저장소가 아닌 개인 네트워크에 분산돼 저장되고, 개인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은 플랫폼이 아닌 개인에게 돌아가는 것. 2000년대 중반부터 등장했던 ‘개인 맞춤형 웹’은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 가능한 것이었다. 이에 현재 ‘웹 3.0’ 개념은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되는 분산화 웹, 나아가 탈중앙화된 웹 환경으로 통용되고 있다.
웹 1.0 및 웹 2.0과 비교하면 더욱 이해하기 쉽다.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메사리의 리포트를 코빗이 번역한 바에 따르면, 웹 1.0에선 콘텐츠 제공자가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는 이를 일방적으로 소비하기만 했다. 이후 웹2.0에서는 사업체가 플랫폼을 만들고 사용자는 플랫폼에 참여해 콘텐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사업체는 해당 콘텐츠를 통해 광고 및 수수료 수익을 얻는 구조가 탄생했다. 유튜브가 대표적이다.
반면 웹 3.0에서 사용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의 경제적 가치를 더 제대로 누릴 수 있다. 나아가 플랫폼 운영에도 참여할 수 있다.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이 플랫폼이 아닌 개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가 가능한 이유는 블록체인 기술 덕이다. 데이터는 분산화된 저장공간에 저장되며,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는 블록체인 상 데이터를 통해 증명할 수 있다.
이런 웹 3.0은 오는 2022년 블록체인 업계 주요 키워드로 각광 받고 있다. 2017년부터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등장하던 개념이었음에도 불구, 5년 뒤에야 크게 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2017년~18년 가상자산공개(ICO) 붐 때 등장한 수많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도 웹 3.0 환경 상 서비스를 지향하는 프로젝트들이었다. 다만 그 때는 가상자산 시장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았다. 또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이나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분야도 없었다. 2020년 디파이 붐, 2021년 NFT 붐을 거치며 블록체인 기술의 효용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는 얘기다.
같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더라도 블록체인 기술의 효용이 입증된 상태에선 그 가치가 달라진다. 불과 3년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이 커지고 블록체인의 의미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커뮤니티가 커졌기 때문이다.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보다 탈중앙화된 서비스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웹 3.0이 최근에 와서야 부상한 배경이다.
서비스들도 이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웹 3.0 프로젝트의 예시로 많이 등장하는 미러(Mirror)가 대표적이다. 미러는 미디엄(Medium) 같은 블로그형 글쓰기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글쓴이에게 정당한 수익을 주는 프로젝트다. 콘셉트는 스팀잇 같은 ICO 붐 당시 프로젝트와 비슷하다. 다만 콘텐츠를 발행한 후 이를 NFT화하거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능 면에서 진화한 것이다. 현재 NFT 시장이 크게 성장했으므로 ‘NFT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것도 가능하다.
또 웹 3.0을 구현해줄 ‘분산화된 저장환경’, 즉 탈중앙화 스토리지가 구축된 것도 웹 3.0 부상에 힘을 더했다. 탈중앙화 스토리지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4년 전 ICO 붐 때만 해도 스토리지 프로젝트들이 서비스를 제대로 출시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서비스를 어느 정도 구현한 상태다.
메사리의 ‘웹 3란 무엇인가(What is Web3?)’ 리포트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 드롭박스 같은 웹 2.0 기반 클라우드나 저장공간이 웹 3.0 시대에는 파일코인, 아르위브(Arweave) 같은 분산형 스토리지로 진화하고 있다. 분산형 스토리지 프로젝트인 파일코인이나 시아(Sia) 등은 이미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도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