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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공모 광풍에 수급 꼬여버린 증시…한국만 유독 약세

임재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특별한 돌출 악재가 없었는데도 17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약세를 보였다. 특히 아시아 주요 증시가 대부분 양호한 흐름을 보였기때문에 유독 국내 증시의 약세가 도드라져 보인 하루였다.

코스피는 전장대비 1.09% 빠진 2890.1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장대비 1.39% 하락한 957.90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네이버 정도만 간신히 강보합으로 마감했을뿐 주요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완연했다.

이날 일본 니케이지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장대비 0.74%오른 2만8333.52로 마감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0.58% 오른 3541.67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 지수역시 전장대비 0.66% 상승한 1만8525.44로 마감해 우리 증시와 대조를 보였다.

또한 17일(현지시간) ‘마틴 루터킹 데이’로 휴장이 예정돼있지만 미국 선물지수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이었기때문에 이날 국내 증시의 약세 원인을 외부적 요인에서 찾을수는 없었다.

증권가에서는 사상 최대의 기업공개(IPO) 대어로 손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광풍때문에 시중의 증시 자금(유동성)이 일제히 한쪽으로 쏠렸기때문으로 분석했다.

개인들은 18일~19일 LG에너지솔루션 공모 자금을 준비하느라 기존 주식을 매도하거나 보유 현금을 청약을 위해 공모 계좌에 넣고 있고, 기관들 역시 이번 공모의 주문 규모는 1988개 기관에서 1경5203조원에 달한다.
사진자료 = 2022.1.3 증시 개장식
사진자료 = 2022.1.3 증시 개장식

여기에 증시의 일시적 수급 불균형을 노린 공매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증시의 자금 흐름에 왜곡이 생겼고, 매수세가 실종되는 진공상태가 된 것으로 풀이했다. 즉, 수급이 제대로 꼬여버린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의 광풍이 지나가야 정상을 찾을 것이란 예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주식수는 4250만주, 총 공모 규모는 12조7500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 총액은 확정 공모가(30만원) 기준으로 70조2000억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공모 청약은 KB증권 등 국내 7개 증권사에서 진행한다. KB증권이 486만9792주(45.8%)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243만4896주로 22.9% 배정을 받았다. 그외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22만1354주로 2.1% 수준이다.

실제로 이들 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최근 신규 계좌 개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방식은 균등배분과 비례배분이 각각 50% 적용되기때문에, 개인이 청약에 참여할 경우 2~3주 정도를 배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온라인에서는 '따상상'을 기대하며 온가족이 모두 해당 증권사의 계좌를 개설했다는 글도 올라오는 등 뜨거운 반응이다.
임재현
jae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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