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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주 공매도 급증…개인투자자들 "MSCI 청사진 보다 공매도 대책 먼저" 아우성

임재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미국 금리 인상 여파가 국내 증시까지 흔들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미국 주요 3대 지수중 유독 하락폭이 커지면서 국내 빅테크및 IT관련주들도 덩달아 공매도의 타깃이 되고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금융 당국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편입등을 위해서는 기존 공매도 제도를 국제 기준에 맞게 더욱 보강해야한다는 입장이다.

MSCI 지수에 편입이되면 선진국 증시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돼 증시의 기초체력이 좋아지고,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지수도 4000~5000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지금 시기적으로 주식시장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는 것이다. "MSCI 청사진도 좋지만 일단 공매도 대상을 줄이거나 지난 2020년 증시 폭락때처럼 한시적으로라도 공매도를 금지시켜달라"는 목소리가 온라인에서는 넘쳐나고있다.

실제로 공매도는 국내 주요 IT기업들의 주가에 적지않은 타격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은 5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602억원 대비 약 58% 증가한 수치다.

거래는 외국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달 외국인 거래금액은 3947억원으로 지난달 2681억원에서 47% 늘어났다. 기관투자가 역시 거래가 급증했다. 이달 거래금액은 1635억원으로 지난달 855억원 대비 91%가량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도 이번 달 거래금액이 108억원에 달해, 전월 66억원 대비 65% 늘었다.

21일 기준 공매도 거래 대금이 가장 많은 곳은 크래프톤(506억원)이다. 텐센트의 크래프톤 지분 매각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에게 악가 발생할 경우 공매도가 더욱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면서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 이러한 과도한 주가하락은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공포로 이어지고 피해를 줄 우려가 크다.

한편 최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로, LG화학(325억원) 역시 높은 대차 거래 대금을 기록했다. 이외의 배터리 관련주 삼성SDI(262억원) 또한 공매도가 많았다.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이 쌓인 종목은 셀트리온(7510억원)이었다. ▲크래프톤(4894억원) ▲HMM(4283억 원) ▲카카오뱅크(3988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임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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