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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없이도 위치검색”... 과기정통부, 양자산업 육성에 ‘박차’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10대 필수전략기술인 양자기술 집중 육성에 나선다. 2022년 양자기술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2배 늘리고, 국제 협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양자 분야의 산업화를 지원하는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를 개소한다.

26일 과기정통부는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양자기술 성과보고 대회’를 열고 그동안의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자기술 개발을 추진 중인 학계 및 연구계 뿐만 아니라, 양자기술의 산업적 활용을 모색하고 있는 삼성전자(종합기술원), LG전자, 포스코, 통신3사 등 산업계도 참석해 미래 양자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산학연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양자암호통신 시범사업 성과 공유... 양자센터 등 핵심원천기술 확보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추진한 ‘양자암호통신 인프라구축 사업’으로 26개 공공·민간 수요기관에 양자암호통신망을 시범구축했다.

이런 망 운영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국가융합망 구축사업(행정안전부)에 양자암호통신기술을 적용한 통신3사는 양자암호통신·양자내성암호 B2B 시범요금제 등 신(新) 시장을 창출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SK텔레콤과 KT가 각각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에 제안한 양자암호통신분야 표준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서 국내 장비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연구소에선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양자 분야 산업화를 촉진하는 성과가 있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중력센서 기술과, 산업화단계에 들어선 초전도기반 심자도 센서 기술이전 성과를 발표하고 관련 기술을 전시했다.

양자중력센서는 미세한 중력 변화도 감지할 수 있어 GPS가 없는 상황에서의 위치 탐색이나 지각변동 등 지질연구, 싱크홀 탐색으로 재난안전 대응 등을 가능하게 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양자심자도센서는 심장질환 진단 정확도와 진단범위를 확대하는 등 향후 심장질환 치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기술로, 국내의료벤처(ACMG)에 기술이전을 완료해 상용화 추진 중에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유·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국내 최초 개발했다. 현재는 양자암호통신기술의 집적화를 위한 연구와 차세대 양자암호통신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와 관련한 양자광원생성기, 양자암호통신 집적화칩 등을 전시하고 현재 추진 중인 고도화 과제를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현대중공업에 적용 중인 양자암호시스템과 미래에 양자MRI, 반도체 설계 등에 활용 가능한 초고정밀 양자 자기장 센서 원천기술을 전시했다.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 개소... 투자 규모 '2배↑'

과기정통부는 양자기술 집중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488억원에서 2022년 814억원으로, 투자액을 약 2배 늘린다.

국제협력도 가속화한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논의된 양국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최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와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가 협력 의향서(LOI)을 체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산학연 협력의 생태계 구축 구심점역할을 수행할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K-QIC)’의 개소식도 함께 진행됐다.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는 양자 핵심기술과 양자 지원기술의 상용화·사업화를 지원하고 기존 ICT 기업 중 양자기술로 전환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지원한다.

또 국내 주요대학 양자인력양성 기관 등과 연계한 양자 인턴쉽 등 최고급 인력 양성을 지원하며 양자 소부장 공급망 단계적 확보를 위해 소재·부품 공급망 정보 지원 DB 등을 구축해 연구-산업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양자기술 활용 본격화까지 여러 험난한 도전이 있겠지만 양자기술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우리 산학연이 함께 힘을 합친다면 얼마든지 선도국가를 추격하고 미래 양자시대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는 양자기술 강국을 목표로 산학연과 협력하여 양자기술의 도전적 성장과 산업 생태계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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