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웨이, 2020년 2종→2021년 7종으로 가짓수 늘려 - SK매직·청호나이스, 80~90%는 자가관리 선택…교원, 7년 만에 제품 출시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2020년 코로나19와 함께 등장한 ‘자가관리 정수기’ 제품이 한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여전히 방문 판매가 중심이지만 비대면 트렌드에 ‘틈새시장’으로 쑥쑥 크고 있다.
3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자가관리 정수기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자가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는 일부 제품의 경우 과반 이상이 자가관리를 택하기도 한다.
일반 가전제품은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가 이뤄지지만 렌털 제품의 경우 방문 판매가 주류다. 서비스 관리 기사가 자택을 방문해 정기 관리와 판촉을 함께 진행한다. 코로나로 대면이 제한되자 렌털 업계는 자가관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자가관리는 제품 관리 기사가 따로 방문하지 않거나 최소한만 방문한다. 소비자는 필터 등 필요 부품을 배송받아 스스로 교체하고 관리한다. 정기 관리 횟수가 줄거나 아예 없기 때문에 그만큼 렌털 가격이 저렴하다. 자가관리 제품은 특히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비대면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자가관리 제품군이 늘었다. 코웨이는 지난 2020년 ‘아이콘 정수기’와 ‘나노직수 정수기 모노’ 2종의 자가관리 제품을 선보였다. 이듬해에는 자가관리 제품을 총 7종으로 늘렸다.
코웨이 관계자는 “자가관리 제품의 경우 필터와 유로 등 부품을 간단하게 관리하거나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라며 “정수기에 더해 공기청정기나 비데 등에도 자가관리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SK매직은 2020년 ‘스스로 직수 정수기’를 통해 자가관리 옵션을 선보였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청호 자가관리 정수기 셀프’를 통해 자가관리 서비스를 내놨다. 두 제품 모두 자가관리를 택하는 비중은 80~90%다. SK매직과 청호나이스는 앞으로 자가관리 정수기 라인업을 확충할 계획이다.
교원은 이달 ‘미미 정수기’를 선보이며 자가관리 서비스를 내놨다. 교원이 자가관리 정수기 제품을 내놓은 것은 7년 만이다. 2015년 자가관리 정수기 제품을 선보인 뒤 단종 수순을 밟았지만 비대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다시 시판에 나섰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비중으로 봤을 때는 방문 관리가 압도적이지만 자가관리 제품을 택하는 비율도 확대하고 있다”라며 “특히 새로운 방식에 빠르게 적용하고 비대면 트렌드에 직접 관리하고자 하는 요구가 강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관계자는 “자가관리의 경우 방문판매와 같이 판촉을 진행하지 못하는 게 단점”이라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 필터 교환 시 홍보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