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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5G” 통신3사, 지난해 영업익 4조 시대 열었다(종합)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5G 효과에 힘입은 통신3사가 사상 처음으로 합산 연간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열었다.

SK텔레콤이 1억3872억원, KT가 1조6718억원, LG유플러스가 97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KT는 통신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으로 유일하게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했다. 3사 모두 2019년 상용화 한 5G가 대중화 국면에 접어든 것이 주효했다. 본업인 통신사업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포함한 신사업도 성장가도를 달렸다.

9일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1년 연간 매출 16조7486억원, 영업이익 1조38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1%, 11.1% 증가했다. KT는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 1조671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4.1%, 41.2%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전년보다 각각 3.2%, 10.5% 오른 13조8511억원 매출과 9790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통신3사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을 거뒀다.

비수기 영향으로 4분기 실적은 KT를 제외하고 주춤했다. SK텔레콤의 4분기 매출은 4조298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8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67억원으로 22.6% 감소했다. LG유플러스도 매출(3조6114억원)은 전년동기보다 2.7% 늘었으나, 영업이익(1582억원)은 9.8%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과 KT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줄어들면서 연간 시장전망치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KT는 36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보다 128.4% 급증했다. 디지털전환(DX)과 클라우드 등 기업간거래(B2B) 분야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코로나19 상황에 주춤했던 그룹사 실적이 회복하면서다.

◆ 5G 가입자 확대로 매출 상승

연간 기준 무선사업(MNO)에선 3사 고르게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K텔레콤 이동통신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0조2570억원이다. KT는 전년보다 2.4% 늘어난 6조924억원, LG유플러스는 4% 늘어난 6조547억원이다. 5G 가입자 확대에 따른 매출 상승과 비대면 영향으로 인한 비용 감소가 주효했다.

작년 말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987만명, KT 638만명, LG유플러스 462만명이다. 이에 따라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SK텔레콤 3만740원, KT 3만2356원, LG유플러스 3만323원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과 KT는 전년보다 상승을 기록했으나, LG유플러스는 2.4% 뒷걸음질쳤다. 사물인터넷(IoT) 회선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5G 커버리지 확대에 들어가는 설비투자비(CAPEX)는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CAPEX는 SK텔레콤 3조원, KT 2조8551억원, LG유플러스 2조345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0.7%, 0.6%, 1.5% 줄었다. 4분기 마케팅비용은 SK텔레콤 8130억원, KT 6209억원, LG유플러스 6062억원이다. SK텔레콤은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이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9%, 3.3% 감소했다.

◆ 비통신 분야 나란히 호실적

미디어를 비롯해 기업간거래(B2B) 등 비통신 분야에서도 3사 모두 호실적을 이뤘다.

SK텔레콤은 미디어 부문에서 1조2800억원,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1조3600억원, AIVERSE(AI·구독·메타버스) 사업에서 2200억원 매출을 거뒀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00만을 돌파, SK스토아는 T커머스 시장에서 지난해 거래액(GMV) 1.3조원을 기록했다. 구독형 서비스 ‘T우주’는 출시 4개월 만에 GMV 3500억원을 달성했다.

KT는 미디어·모바일플랫폼으로 대표되는 디지털플랫폼B2C 부문 매출이 지난해 2조1444억원으로 전년보다 5.8% 늘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인터넷TV(IPTV) 가입자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보다 6.1% 상승한 1조9387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플랫폼B2B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2.5% 오른 2조389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클라우드·IDC 사업이 전년보다 16.6% 성장률을 기록해 실적을 견인했다.

LG유플러스도 IPTV·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에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1조2556억원 매출을 낸 IPTV 사업에 힘입어 전년대비 9.5% 상승한 2조203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연간 솔루션 매출은 B2B 신사업의 고성장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한 4886억원을 기록했다. IDC·기업회선 사업 매출은 각각 2584억, 745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3.4%, 3.7% 증가했다.

◆ 통신3사 주주친화정책 강화

SK텔레콤은 주주친화정책에 따라 주당 1660원을 지급하는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7%, 배당금 총액은 3611억8637만원이다.

KT는 올해도 전년보다 41.5% 증가한 주당 19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LG유플러스는 해부터는 배당 성향을 별도 당기 순이익의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상향,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 보강할 계획이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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