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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5G 가입자 덕 봤지만…투자는 줄었다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통신3사가 2021년 본업인 통신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넘겼다. 호실적의 배경엔 5세대 이동통신(5G)이 있었다. 5G가입자의 수는 지난 한 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2000만명을 돌파했다. 고가의 요금제를 쓰는 5G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늘었다.

하지만 기지국 등 설비투자비용(CAPEX)은 감소했다. 통신3사는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5G 품질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만족도 높은 통신서비스를 소비자에 제공하기 위한 3사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통신3사가 발표한 실적을 종합하면,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의 5G가입자 수는 987만명으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638만명, 462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3사 합산 5G가입자 수는 총 2087만명으로 전년보다 1000만명 가량 늘었다.

5G가입자 수의 증가는 무선 ARPU 증가로 이어졌다. 무선 ARPU는 SK텔레콤 3만740원, KT 3만2356원으로 전년보다 상승했다. 같은기간 LG유플러스의 무선 ARPU는 3만323원으로, 사물인터넷(IoT) 회선 증가 등의 영항 탓에 2.4% 감소했다.

하지만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CAPEX는 직전해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누적 CAPEX는 SK텔레콤 3조원, KT 2조8551억원, LG유플러스 2조345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0.7%, 0.6%, 1.5% 줄었다.

통신3사는 5G가 상용화된 첫해인 2019년 이후 CAPEX를 계속 줄여왔다. 3사 합산 CAPEX는 2019년 9조5977억원, 2020년 8조2762억원, 2021년 8조2006억원이다. 업계는 상용화 이후 CAPEX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게 일반적이라는 평가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은 2021년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2012년 LTE가 도입됐을 당시에도 (CAPEX는) 3조7000억원 투입된 이후 점점 감소하는 트렌드를 보였다“며 ”5G도 이와 유사한 트렌드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5G 커버리지 확장과 품질 유지를 위해 필수 투자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인구 대비 5G 커버리지가 상당 부분 강화되는 등 중기적으로는 전체 규모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통신3사의 농어촌 공동망 구축도 CAPEX 절감 효과를 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5G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CAPEX는 오히려 감소해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통신분쟁조정 사례집’에서도 5G에 가입했음에도 여전히 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등 5G 서비스에 대한 불만 사례가 다수 담겼다.

올해도 3사는 CAPEX 가이던스를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그러면서 소비자 불만을 고려해 수도권 밖 농어촌 지역에 무선국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3사 공동망 구축을 통해 CAPEX을 보다 효율적으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담당은 “올해도 3사가 힘을 합쳐 (3사 농어촌 공동망) 상용 1단계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2024년 상반기까지 외곽지역 131개 지역에 대해 3사가 공동망을 나눠 구축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망 구축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CAPEX에 대한 긍정적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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