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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O 2022] 공간혁신·이동 최소화…류긍선 대표가 그린 ‘넥스트 모빌리티’는?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자율주행 차량 내에서 업무를 보고, 매장을 호출해 쇼핑도 즐긴다.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가 제시한 모빌리티 미래에서는 공간을 혁신한 이동 최소화를 통해 삶의 편의를 높였다.

류긍선 대표<사진>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넥스트 모빌리티(NEXT MOBILITY) : NEMO 2022(이하 NEMO2022)’에서 이 같은 미래 모빌리티 구현에 대한 비전을 소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다음 목표는 ‘이동의 다음(Next Mobility)’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금까지 택시, 대리, 기차, 바이크, 셔틀, 나아가 자율주행을 포함한 모든 이동 수단을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성장해왔다.

이와 관련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비롯되는 넥스트 모빌리티를 구현하고자 한다”며 “어떠한 이동수단 미래만을 뜻하지 않는다. 이동수단을 고도화해 모빌리티 자체를 진화시키고, 더 많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의 과정을 새로운 기술로 효율화하여 혁신하겠다는 비전이다. 단순히 이동 수단을 고도화하는 것을 넘어 일상을 바꿔, 더 많은 가능성을 뜻하는 ‘More ability’에 주목하겠다는 의미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산업을 넘어 삶의 모습을 더욱 새롭게 바꿀 것”이라며 “길에서 손짓으로 잡던 택시를 넘어, 터치로 보는 시대를 연 것처럼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류 대표는 미래에 사물과 서비스의 이동을 통해 불필요한 이동은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자율주행 기술로 차량을 보다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혁신해 이동 경험의 질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류 대표는 “지금까지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의 불편함과 불확실성, 비효율을 제거하는 것에 집중해 왔다”며 “하지만 미래에는 이동 자체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동 맥락과 목적에 맞게 사물과 서비스들을 이동시킨다면, 이동을 위한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고 삶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쇼핑할 때 매장을 호출하면 된다. 매장까지 직접 찾아가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 전시된 ‘LG 옴니팟(LG OMNIPOD)’을 통해 이같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옴니팟은 운전자가 존재하지 않는 내부구조를 채택했다. LG전자는 차량 내 스크린을 통해 매장을 호출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더이상 운전에 노동력을 소비하지 않고, 운전석 공간은 승객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며 “이동 수단에 불과했던 차량이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접목해, 나에게 필요한 공간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래 자동차에서는 이동할 때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이 공부, 쇼핑, 업무를 볼 수 있다”며 “누군가에게는 이동하는 사무실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류 대표는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새로운 모빌리티 수단을 통해 이동 방법을 지상에서 상공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되면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동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모빌리티가 바로 UAM이라는 것이다. 기존 방식으로는 어쩔 수 없이 교통체증 등을 경험해야 하지만, 2차원에서 3차원 지상에서 상공으로 확장하는 순간 제약은 사라지고 이동시간은 대폭 축소되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이 같은 것들이 실현된다면 도시 모습은 크게 달라진다. 교통체증에 시달렸던 도로, 불필요한 주차시설이 줄어들면서 도시는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해 녹지공원과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더욱 복잡해지고 빨라지는 변화 흐름 속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미래 이동 기술을 선도하는 주체로서 기술개발에 더욱 전폭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내비에서는 전기차 전용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고, 가맹 전기택시 1500여대는 연간 1만5000톤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하고 있다. 올해는 1만대 이상으로 전기택스를 확대, 10만톤 이상 이산화탄소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또, 전기차 운행 가능 거리를 고려한 인공지능(AI) 전기택시 배차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카카오T 택시를 출시했다. 지속적인 수요 공급 매칭 기술 고도화를 통해 2017년 대비 2021년 택시 배차 소요 시간을 59% 감축, 현재는 평균 8초면 원하는 택시 배차가 가능해졌다. ‘자동결제' 기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필수 비대면 서비스가 됐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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