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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에 전기자극 주니... 하반신 마비환자가 걷고 자전거탔다

신제인
장치 이식 후 첫 걸음을 내딛는 환자의 모습 (출처:로잔공대)
장치 이식 후 첫 걸음을 내딛는 환자의 모습 (출처:로잔공대)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척추 손상으로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된 환자들이 이동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 개발됐다.

지난 7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지에는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교 연구진이 세 명의 척추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건강한 인간이 걷기 등의 동작을 할 때 뇌로부터 받는 신호를 모방해, 척추마비 환자들에게도 이와 동일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 척추 손상 후 뇌의 명령이 신경에 도달할 수 없는 대신, 척수에 이식한 장치로 신경세포에 직접적인 전기 자극을 줌으로써 근육을 활성화시키는 방식이다.

해당 장치를 장착한 환자들은 한 시간 만에 첫 걸음을 내딛는 등 쉽고 빠르게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이후 6개월 동안 환자들이 터치스크린 태블릿을 사용해 신경 자극장치를 스스로 조절함으로써 자전거 타기, 수영 발차기와 같은 보다 발전된 움직임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장치는 환자 개개인의 해부학적 특성에 맞춰져 있으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에 의해 원격제어가 가능해 다양한 종류의 움직임에 해당하는 적절한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 환자들이 그간 사용하지 않아 퇴화된 근육이 다시금 체중을 견디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연구진들은 설명했다.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기술 기업 온워드 메디칼(Onward Medical)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시스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년 안에 미국에서만 70명에서 100명의 환자가 참여하는 임상 실험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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