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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8조원 못넘긴 넥슨·넷마블·엔씨…“신작만이 살길”

왕진화
-신작 장르·플랫폼 다변화 주력…3N 모두 올해 매출 ‘3조 클럽’ 노린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게임업계 중심축으로 거론되는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하 3N) 지난해 연매출 총합이 결국 8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저마다의 이유로 ‘어닝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3N 모두 상대적으로 신작 개수가 적었고, 일부 타이틀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면서 매출도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넥슨은 올해에만 신작 10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도 올해 상반기에만 신작 4종이 출시 예고돼 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또한 지난 14일 신규 지식재산(IP) 5종 개발 라인업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신작 가뭄을 극복하고 국내외 이용자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3N 지난해 매출 총합, 7조6677억원…전년(8조316억원)보다 4.5% 줄어=3N 중 가장 먼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넥슨의 2021년 연간 매출은 약 2조8530억원(엔화 2745억엔), 영업이익 약 9516억원(915억엔)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6%, 18%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넥슨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5639억원(543억엔), 약 309억원(3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81% 감소했다. 넥슨이 전년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했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신작이 타사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영향이 컸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505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0.8%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43.2% 하락한 154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513억원, 영업이익 5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3% 줄었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2조3088억원으로, 전년보다 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급감했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는 ‘리니지W’ 흥행 덕분에 선방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572억원, 영업이익 1095억원, 당기순이익 1217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각각 51%, 14%, 22% 증가했다.

◆3N 신작, 올해는 정말 쏟아진다=
올해 3N 전략은 ‘장르·플랫폼 다변화’로 압축된다. 넥슨과 넷마블은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PC, 모바일과 콘솔에서 선보인다. 엔씨는 신작을 통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쏠려 있던 게임 비중을 장르 다변화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넥슨 2022년 신작 라인업 키워드는 ‘명작 IP의 모바일화’,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차세대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대형 MMORPG’ 등 세 가지로 꼽힌다. 올해 넥슨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부터 3인칭 슈팅 게임(TPS),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레이싱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타이틀을 연타로 내놓을 방침이다.

올해 첫 신작으로 ‘커츠펠’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은 오는 3월24일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을 출시한다. 지난해 11월25일부터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전등록에 나서며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이 밖에도 ‘마비노기모바일’. ‘테일즈위버:세컨트런’, ‘카트라이더:드리프트’, ‘프로젝트D’ 등 굵직굵직한 게임들이 올해 출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넷마블은 넷마블투게더 위드 프레스(NTP)에서 공개한 개발 라인업 중 ‘세븐나이츠레볼루션’, ‘넷마블프로야구2022’, ‘머지쿵야아일랜드’, ‘BTS드림:타이니탄하우스’ 등을 올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트렌드를 보면 콘텐츠는 같아도 플랫폼끼리 서로 크로스돼 플레이 가능한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며 “넷마블 또한 여러 플랫폼과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형태로 개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TL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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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는 올해 하반기 콘솔·PC 타이틀인 TL(Throne and Liberty)의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엔씨는 출시 일정을 올해 4분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니지W는 올해 3분기 중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엔씨는 프로젝트E, 프로젝트M 등 신규 IP 5종을 공개했다. MMORPG를 비롯, 인터랙티브 무비(Interactive Movie), 액션 배틀 로얄(Action Battle Royale), 수집형 RPG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글로벌 시장 타깃으로 준비 중이다. 5종은 올해 출시 일정 미정이지만, 티저 영상 공개만으로 이용자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한편, 넷마블과 엔씨는 블록체인 영역에도 도전한다. 두 곳 차이점은 P2E(Play-to-Earn·돈버는 게임)이다. 엔씨는 P2E가 아닌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 적용에만 우선 집중한다. 리니지W 서구권 출시에 NFT 버전을 내세운다. 넷마블은 P2E와 NFT를 게임에 모두 접목한다. 기축통화는 3월 중 발행 예정이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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