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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넷마블 아쉬운 성적표…메타버스‧블록체인 신작게임 승부수

최민지

-2021년 영업이익 1545억원, 전년비 43.2% 감소
-올해 다양한 장르 신작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넷마블 기축통화, 3월 발행 예고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넷마블이 지난해 반토막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놓았다. 매출은 소폭 늘어났으나, 아쉬운 성적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넷마블은 다양한 장르 신작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신작게임도 올해 쏟아진다.

9일 넷마블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0.8% 늘어난 2조5059억원, 영업이익은 43.2% 감소한 1545억원이라고 밝혔다. 순이익은 2529억원으로 전년보다 25.2% 줄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021년은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근무환경의 변화와 신작 출시 지연 등으로 인해 당초 목표했던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8월 글로벌 소셜캐쥬얼 게임 개발사 스핀엑스게임즈(이하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당시 넷마블 총 자산의 30% 규모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다. 이번 분기에 스핀엑스 실적이 온기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스핀엑스 인수에 따른 비용 증가와 신작 출시 지연 등이 실적 부진을 초래했다. 지난해 인건비는 6386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스핀엑스 인수에 따른 인력 유입과 함께 작년 개발자 모시기 경쟁에 따른 임직원 연봉 인상 등이 주요 요인이다. 개발 인력도 늘었다. 마케팅비용은 3961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넷마블은 스핀엑스 지급수수료율이 기존 사업과 비교해 현저히 낮고, 올해 신작 라인업에 자체 지적재산(IP)을 늘린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넷마블에 따르면 상각비는 분기별로 250억원가량 발생하며, 각 게임별로 상이하나 상각기간은 평균 16~19년 정도로 예측된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는 2021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스핀엑스 성장률은 기존 시장 성장률(2020년 대비 2021년) 15%보다 2배 이상 크다”며 “마케팅비는 소폭 늘어나지만,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비중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매출 비중은 오히려 더 커졌다. 2020년 72%였던 해외매출 비중은 지난해 73%로 1%p 늘었다. 한국매출 비중은 27%다.

넷마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513억원, 영업이익은 57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0.3% 줄었다.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2% 늘어난 1071억원이다. ‘세븐나이츠2’ 글로벌 출시 효과로 매출은 늘었으나, 4분기부터 스핀엑스 인수 영향을 받았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43%, 한국 22%, 유럽 11%, 동남아 10%, 일본 9%, 기타 5%다. 장르별 매출 비중은 ▲캐주얼게임 40%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26% ▲역할수행게임(RPG) 21% ▲기타 13% 순이다. 스핀엑스 실적 반영으로, 북미 매출 비중은 전분기보다 9%p 상승했다. 스핀엑스 게임 ▲캐시 프렌지 ▲잭팟월드 ▲랏처 슬롯 등이 추가되면서 캐주얼게임 매출 비중이 3분기보다 18%p 확대됐다.

상위 매출 게임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12% ▲제2의나라 9% ▲캐시프렌지 8% ▲잭팟월드 6% ▲랏처 슬롯 6%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5% ▲세븐나이츠2 5% 등이다.

올해 넷마블은 18여종에 이르는 신작게임을 앞세워, 도약할 기회를 마련한다. 넷마블이 지난달 개최한 ‘제5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더 프레스(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이하 NTP)’에서 총 20종 주요 개발 라인업에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신사업 전략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자체 및 공동개발 지적재산(IP) 비중은 75%에 달한다.

올해 출시 예정인 블록체인 게임은 총 6종이다. 다음달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을 필두로 ▲골든브로스 ▲제2의나라 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이 준비됐다. 이중 메타버스 게임인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는 게임도 즐기면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콘셉트로 전개된다.

이와 관련 넷마블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생태계 내 활용될 기축통화를 다음달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권 대표는 “넷마블 기축통화는 3월에 발행할 계획으로, 중앙화 거래소에 즉시 상장되는 것보다 탈중앙화 거래소 덱스(DEX) 등을 통해 교환 가능한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며 “머지 않은 시간 내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 글로벌(2분기) ▲골든브로스(4월) ▲넷마블 프로야구 2022 (4월) ▲머지 쿵야 아일랜드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소프트론칭)를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오버프라임 ▲스쿼드배틀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그랜드크로스W를 선보인다.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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