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면봉으로 코 찌르지 않아도…. ‘가글’만으로 코로나 98% 진단한다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이제는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콧구멍 깊숙이 면봉을 찔러 넣지 않아도 된다. 간편하게 ‘가글’만 하면, 타액으로도 코로나19를 검출해 낼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신형식, 이하 KBSI)은 바이오화학분석팀 권요셉 박사 연구팀은 KBSI의 연구소기업인 ㈜바이오쓰리에스(대표 김두운, 전남대 식품공학과 교수), 전북대학교 병원(병원장 유희철) 진단검사의학과 김달식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가글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감염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자가격리 및 치료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신속항원 진단키트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피검자의 고통과 불쾌감, 비용부담, 검출 민감도에 대한 개선의 여지는 그대로였다.

또 많은 시간과 인력을 동원해야 했던 기존 PCR검사의 한계도 이번에 개발된 가글이 모두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학계에 따르면, 구강에는 코로나-19가 결합할 수 있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2)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에 감염자의 구강에는 많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그냥 침을 뱉어서는 바이러스가 구강에서 쉽게 탈리되지 않아, 타액을 통한 검사의 정확도에는 의문이 따랐다.

우려와 달리, 이번에 개발된 가글은 구강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탈리․중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후 6일 이내 감염자를 바탕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타액항원 진단 키트는 97.8%의 정확도를 보였다. 또 가글에 사용한 바이오소재에 대한 호흡기 독성평가도 안전성평가연구소를 통해 완료됐다.

KBSI의 연구소기업인 ㈜바이오쓰리에스는 빠른 시일내에 해당 가글을 의료기기 제품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향후 타액항원진단키트와 함께 사용하거나 비인두도말법-PCR(NPS-PCR)을 대체할 수 있는 검체 채취방법으로 발전해, 국가 방역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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