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상장후 최저가로 추락한 LG엔솔… 싸보이지만 아직 곳곳에 '뇌관'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논설실장] LG에너지솔루션이 24일 마감한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27일 첫 상장한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장마감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대비 5.77%하락한 4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하락으로 시가총액도 97조4610억원으로 내려앉아 100조 원이 깨졌다.

이날 장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걷잡을 수 없이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낙폭이 커지자 인터넷 주식게시판이나 유튜브 주식 채널 등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진입 가능성을 놓고 관련한 내용들이 올라왔다. '신규 진입할 정도의 가격 메리트가 됐느냐'는 질문이 많았다.

일단 LG에너지솔루션이 저렴해진 것은 맞다. 상장 이후 등락폭은 있었지만 줄곧 45만원대를 유지하면서 강력하게 지지해왔던 LG에너지솔루션이기때문에 이날 지지선의 붕괴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2차전지 ETF와 MSCI 지수 편입에 따른 주가 상승은 2월 둘째주까지 이미 선반영돼 움직였다. 다만 3월11일로 예정된 코스피200지수 편입은 주가 변동에 그리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고 실제로도 그렇다.

오히려 지금으로선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200 지수 편입은 현재로선 호재보다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 코스피200에 포함되면 공매도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러-우크라이나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고 불확실성이 커지면 공매도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외국인 매매동향에 촉각… 국내외 증시여건 '불활실성' 최악

현재로선 LG에너지솔루션이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 주가의 향배를 가를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외국인은 지난 2월15일 이후 7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연기금 등 기관들이 연속 순매수를 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매도 비중을 높이면서 결국 강한 지지선이었던 45만원이 깨졌다.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가 커플링되는 상황이고, 또한 원-달러 환율이 불안하게 움직인다면 LG에너지솔루션의 외국인 매도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외국인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도 변수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공모 청약의 흥행을 고려해 외국인(기관)배정 전체 물량의 무려 72.9%를 '의무보유 미확약'으로 설정해줬다.

즉, 보호예수기간에 구애없이 바로 매도가 가능한 물량이 1285만6250주중 937만7750주에 달했다. 다만 상장 첫 거래일부터 3일간 외국인 보유 물량중 40% 정도가 시장에 풀렸고 이후부터는 관망세였다.

외국인들은 30만원에 공모를 받았기때문에 지금 팔아도 30%가 넘는 수익이다. 이론적으로는 공모가격수준으로 떨어질때까지는 수익구간이기 떄문에 언제나 매도할 수 있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적정가 논란도 여전

한편으론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가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한달 전 상장 가격에 비해 많이 떨어졌지만 지금 주가가 적정하냐"는 것이다.

앞서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27일 상장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주가를 39만원~51만원대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유안타증권은 중국 CATL, 삼성SDI 등 상장 배터리회사의 기업가치 대비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 범위를 63조~120조원으로 예상했었다. 물론 당시는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고려되지 않은 수치였다.

물론 한편으론 이같은 변수들에도 불구하고,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중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물량 자체가 적다, 이 때문에 시장상황이나 수급의 호전시 단기간에 급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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